두 번째 우승이 아주 ‘고픈’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리더보드 윗줄을 점령했다.
22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는 박채윤(25·삼천리)·하민송(23·롯데)·인주연(22·동부건설) 등이 5언더파 67타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셋 다 짜릿했던 생애 첫 승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박채윤은 지난해 7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처음 우승했지만 올 시즌은 우승 없이 상금랭킹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직전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아쉬움을 딛고 이날 버디 6개(보기 1개)를 잡았다. 박채윤은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적이 없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도 기록한 적 있는 만큼 코스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민송은 2015년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 이후 2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준우승을 두 번 했다. 버디 6개, 보기 1개의 하민송은 “언제 우승했는지 가물가물해지고 있다”며 웃어 보인 뒤 “욕심은 버리고 빈 스윙 두 번 하고 바로 공을 치는 루틴을 잘 지키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단단한 하체에서 나오는 장타로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인주연은 버디만 5개를 잡았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의 장하나(27·비씨카드)도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다. 올 시즌 준우승만 세 번인 장하나는 “장타보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중요한 코스라 남은 사흘도 신중하게 경기하겠다”고 했다. /정선=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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