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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인류]무도캐릭터 만든 '스톱모션 장인' 김준문 쇼타임 스튜디오 대표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한 스톱모션…"정말 하기 싫었다"

독립해 나와 혼자 찍은 '무한도전'…"인생의 행운"

"스톱모션의 매력은 거친 질감…유니크함 분명 있어"

"앞으로 김준문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 포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쇼타임’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준문 대표




“하기 싫었어요.”

김준문(47) ‘쇼타임’ 스튜디오 대표는 스톱모션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다. 그의 대표작은 MBC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 ‘무도’ 팬이라면 다 기억할 만한 이 영상은 출연자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잘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빠른 손과 부드러운 애니메이팅으로 광고계에서도 정평이 난 김 대표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남긴 말은 다름 아닌 ‘하기 싫었다’였다.

스톱모션을 ‘하기 싫었던’ 그가 어떻게 이 업계에 들어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쇼타임’ 스튜디오에서 김준문 대표를 만나봤다. 그는 인터뷰 내내 꾸밈없이 솔직했다.

“스톱모션? 먹고 살려고 했다”


김준문 대표가 스톱모션 시연을 보이고 있다.


Q. 스톱모션 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A. 원래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다. 애니메이션엔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졸업 후에 가구 디자인 쪽으로만 지원을 했는데 딱 한 군데, 우연히 캐릭터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봤다. 4학년 때 캐릭터 디자인 교양 수업을 들은 적도 있고 해서. 그런데 그쪽에서 연락이 온 거다. 갔더니 클레이 점토 두 덩이랑 이쑤시개랑 그림을 주면서 클레이 가지고 그림과 똑같이 만들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거 뚝딱뚝딱 만들었다. 디자인 시험이랑 면접 보고. 그랬더니 며칠 후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가구 쪽은 다 떨어졌는데. 당시 나이가 서른 넘어서 계속 놀기도 뭐하니까 다녀 보자, 라는 마음에 갔다.

Q. 손재주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합격한 걸 보면.

A. 스스로 그렇게 손재주가 있는지 몰랐다. 미술을 공부했으니까 어느 정도 감각은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도 만드는 건 싫어했다. 피규어, 프라모델 같은 것도 형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였다. 만드는 과정 자체를 싫어했다. 이미 완성된 걸 좋아했다.

다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했다. 그래서 미술을 시작했고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다. 캐릭터 디자인 관련된 교양 수업을 들은 것도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김준문 대표가 직접 그린 콘티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려 디자인 전공을 꿈꿨다.


Q. 처음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하게 됐는데?

A. 힘들었다. 너무 나랑 안 맞았다. 클레이 점토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하루에 손을 수십 번씩 씻고 조그만 거 가지고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그래서 6개월 하고 바로 가구 디자인 쪽을 다시 준비했다. 계속 떨어졌다. 이상하게 가구 디자인 쪽은 안 되더라. 근데 애니메이션 회사 다닐 때 한 분이 절 좋게 봐줬는지 계속 연락이 왔다. 하기 싫었지만(웃음), 우선 직장에 다녀야겠다 싶어서 결국 다시 갔고 그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무한도전’, 내 인생을 바꾼 행운의 기회”


김준문 대표가 클레이로 직접 만든 ‘무한도전’ 캐릭터들.


Q. 그렇게 회사를 다니다 독립했다.

A. 사실 혼자 뭘 하겠다고 나온 건 아니었다. 6년 동안 여러 애니메이션 회사를 전전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회사에 가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아 사업장을 내보기도 하고. 그때도 사실 너무 하기 싫었다. 아마 이 얘기는 끝까지 나올 거다(웃음). 집에도 못 가고 맨날 밤 새고. 당시에 그런 게 있었다. 열정페이 같은 거. ‘힘들어도 우리 이거 좋아하잖아. 열심히 해보자. 앞으로 잘 될 거야.’ 되긴 뭐가 돼. 아무것도 안 되는데.

그러던 와중에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다 힘들어져서 회사를 나오게 됐다. 홍대 근처 지하에 작업실을 얻은 뒤 대학원에 다녔다. 그저 대학원을 졸업할 생각이었다. 근데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손 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었는데 이번엔 나 혼자 뭔가를 만들어보자…그게 ‘무한도전’이었다.

Q. 그때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건가?

A. 그렇다. 미국에 ‘윌 빈튼’(Will Vinton·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광고를 제작했다) 스튜디오라고 있다. 그곳에서 마이클 잭슨 등 여러 유명 연예인을 가지고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적이 있다. 그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클레이로 하나씩 하나씩 각양각색의 입 모양을 만들고 눈을 깜빡이게 하기 위해 두 번 세 번 클레이를 붙이고…한 컷 찍는 데 몇십 분씩 걸린다. 완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중노동이다. 나도 마지막으로 한번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당시 ‘무한도전’이 최고인 시절이다. 그래서 내가 한번 의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먼저 ‘무한도전’ 측에 연락한 건가?

A. 그렇다. 당시 대학원에 같이 다니던 동기 중에 MBC 미술팀 과장님이 계셨다. 그 분께 부탁 드려 김태호 PD 연락처를 받았다. 그땐 미쳤지, 진짜 미쳤다(웃음). 맨땅에 헤딩 식이었다.

연락처를 받고도 쉽게 연락하지 못했다.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연락해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무한도전 캐릭터를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김태호 PD가 너무도 흔쾌히 재밌겠다며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뒤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다.

‘무한도전’ 캐릭터 앞에 선 김준문 대표. 그는 ‘무한도전’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행운이라고 말했다.


Q. 제작 기간이 1년 정도 걸렸다고 들었다.

A. 1년 동안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만 만들었다. 지하실에 콕 박혀서. 메이킹 영상에 나오는 그곳이 바로 홍대 지하 작업실이다. 많이 힘들었다. 정말 잘 만들고 싶어서 더 고문이었다.

그나마 단 한 가지, 이걸 잘 완성하면 내가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일념으로 버텼다. 그렇게 완성해서 방송된 뒤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줬다. ‘무한도전’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니까 내가 알리지 않아도 강제로 알게 된 거지. “너가 그거 한 사람이야?” “너가 그걸 했다고?”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가장 뿌듯하면서도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그 뒤로는 클레이 안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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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문 대표가 만든 ‘무한도전’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메이킹 영상. /쇼타임 스튜디오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직접 체화하는 것”


김준문 대표가 스톱모션 연출을 하고 있다.


Q. 스톱모션 제작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실제 영상 촬영하는 것과 똑같다. 기획하고 시나리오 짜고 콘티 짜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촬영할 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애니메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 컷 한 컷 끊어서 촬영해야 한다는 것. 실사는 배우가 쭉 이어서 연기를 하니까.

Q. 혼자 작업한다고 하던데?

A. 그렇다. 편집까지 다 한다. ‘무한도전’도 혼자 했으니까. 근데 보통 광고의 경우엔 촬영만 해주는 게 대부분이고 후반 작업은 다른 분께 맡긴다.

Q. 힘들지 않나?



A. 처음엔 힘들었다. 할 줄 몰라서.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의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도 ‘조금 못생겼지만 이렇게 하는 게 난 좋아’, 조명도 ‘이게 예쁘지 않을진 몰라도 지금 내가 느끼기엔 이 느낌이 맞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여러 조언을 듣고 뭔가를 하는 것도 좋다. 분업화되면 당연히 더 편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시스템이 정착되기가 힘들다. 계속 일이 있어야 하고 투자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그런 체계가 유지되지 않는 것을 많이 봐 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스톱모션을 하기 위해선 캐릭터를 고정시키는 지지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김준문 대표는 설명한다. 사진은 완구 뒤에 붙어 있는 지지대의 모습.


Q. 손이 빠르다는 평이 자자하다.

A. 아니다. 대충 해서 손이 빠르다(웃음).

Q.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비결이 뭔가?

A. 저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봤다, 동작을. 그게 비결인 것 같다. ‘무한도전’ 같은 경우 ‘무한도전’ 영상을 수백 번 봤다. 한 동작, 한 동작씩. 그것도 프레임별로 끊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것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책상 위에 있는 커피를 집으려 팔을 움직인다고 할 때 몇 프레임인지 계산해서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그것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데 스톱모션은 그걸 알아야 한다. 내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팔을 뻗는데 몇 프레임 만에 움직이는 건지 깨달아야 한다. 프레임 수가 15개인지, 20개인지에 따라 전달되는 감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말 목이 말라서 커피를 집는 거면 프레임 수가 적을 거다. 억지로 마시는 거면 천천히 움직일 테고 집는 타이밍이 달라질 거다. 그 동작을 자신이 많이 해보고 몸에 익혀야 한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평소에 모든 동작들을 관찰하고 직접 해보면서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


cf-mertiz from joonmoon on Vimeo.
김준문 대표가 만든 ‘메리츠 화재’ 걱정인형 광고 영상. 그는 이 영상에서 캐릭터가 추는 춤을 재현하기 위해 수십 번 동작을 반복하기도 했다. /쇼타임 스튜디오


“스톱모션의 매력은 이질적인 움직임”


스톱모션에 쓰이는 완구들.


Q. 스톱모션 업계가 척박하다고 들었다.

A. 힘들다. 가장 큰 원인은 CG의 발달인 것 같다. CG로 우리가 표현할 수 없던 것들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 획기적인 CG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사람의 손이 묻은, 사람의 손이 가야만 할 수 있는 영상을 기피한다.

스톱모션 계의 양대산맥으로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와 미국의 라이카 스튜디오가 꼽힌다. 그분들은 ‘우리는 항상 100% 스톱모션’이라고 강조해오며 3D를 쳐주지 않았다. 몇 년에 한 번씩 꼭 스톱모션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분들도 3D와 병행한다. 메인 캐릭터는 스톱모션으로 가고 나머지 캐릭터는 CG로 하는 식으로. 사실 군중이 나오는 장면을 찍는다고 할 때 모두 스톱모션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그래서 편하게, 합리적으로 가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스톱모션이 대단히 좋았던 때는 없지만 그래도 2000년대 중후반에는 많이 했었다. 어린이용 TV 시리즈도 스톱모션으로 하고.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제가 회사 들어갈 때 당시 서류심사만 몇백 명 됐었다. 그런데 지금은 공고를 올려도 몇 명 올까말까다. 뭔가를 만들고 싶으면 3D를 배우는 경우가 많고. 시장이 많이 쪼그라들고 있다.

김준문 대표가 직접 만든 피규어. CG의 발달로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톱모션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Q. 원래 스톱모션 업계에 진입하는 경로를 여쭤보려고 했는데.

A. 아마 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거야(웃음). 농담이고 요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유튜브 보더라도 많은 일반인들이 스톱모션을 한다. 스톱모션 어플도 있고. 약간 독특하게 재밌는 분야로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스톱모션 자체가 하나의 기법에 불과하다. 전공도 상관 없다. 저도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른 전공을 했었고. 외국에서 스톱모션 잘하시는 분 보더라도 편집하시던 분, 뼈대 만드시는 분, 공예 하시던 분 등 다양하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 더 잘할 순 있겠지만 그보단 기본적인 감각, 미적인 감각 이런 게 더 중요하다.

Q. 유튜브 등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스톱모션 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A. 스톱모션이 가지는 유니크함은 분명 있다. 콤마 촬영(한 프레임 한 프레임 끊어서 촬영하는 기법)에서 오는 이질감이라고 할까. 우리가 일상의 배경에서 보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아닌 조금은 다른 배경에서의 다른 움직임. 그것이 스톱모션 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이다.

또 하나는 작가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스톱모션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비슷하게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주는 느낌은 다르다. 반면 3D의 경우 데이터만 있으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스톱모션을 많이 한다. 스톱모션이 대세가 되는 일은 없겠지만 꾸준히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 같다. 복고나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매니아가 쭉 있듯.

김준문 대표가 최근 인상 깊게 봤다는 단편 애니메이션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 2018년 열린 제90회 아케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스톱모션만이 가질 수 있는 거친 질감이 마음에 든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트레일러 영상 캡처


Q. 스톱모션 업계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들어오지 마라? (웃음)

A. ‘들어오지 마라’는 너무 슬픈 것 같고(웃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처음부터 많은 걸 기대해선 안 될 것 같다. 보통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은 스톱모션이 좋아서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데서도 많이 들은 얘기인데, 좋아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처음 들어올 때 ‘스톱모션 만을 위해 태어났다’, 이런 분들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하는 분들 아무도 없다.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좋아해도 재미를 잃는다. 따라서 재미나 즐거움 말고 다른 희열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성취감,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버텼던 것 같다.

‘쇼타임’ 스튜디오에 있는 석고상. 김준문 대표는 스톱모션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는 드로잉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생각에서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오는 직원에게 드로잉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준문만의 것을 남기고 싶다”




Q. 향후 본인이 어떤 크리에이터로 기억되고 싶은지?

A. 요즘 상업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데 이런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 사람한테 가면 신경 쓸 거 없어”, “내가 가도 아무것도 할 게 없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라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니까. 마치 명배우에게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작업 현장에서 누군가를 믿고 맡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내가 그렇게 인식되도록 만드는 게 상업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명예인 것 같다.

다만 작가로서 나만의 개성을 담은 이미지를 아직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 저는 예술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냥 살아남아야 하니까 일을 했었고 다행히 그걸 뒷받침해주는 체력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작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다. 예전엔 그냥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

앞으로 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더 연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 이거는 김준문 거야”, “이것은 김준문 밖에 못해” 이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장담은 못하겠지만(웃음).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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