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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빌라선샤인,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커리어 빌딩 플랫폼 될 것”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 인터뷰

“‘N잡러’로 열심히 일했지만 40대 이후 커리어 안 그려져 창업”

25~39세 커리어우먼 겨냥해 유료 멤버십 ‘빌라선샤인’ 3월 선봬

시즌1 성료 후 오는 28일까지 시즌2 모집...기 회원 수 뛰어넘어

강연 연사도 밀레니얼만...“또래로부터 자극 받는다” 모토로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사진제공=빌라선샤인




“20, 30대에 여러 직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했지만 여성으로서 40대 이후의 커리어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겪는 2030대 밀레니얼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25~39세여성을 위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빌라선샤인’의 홍진아(36) 대표는 창업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여성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건 지난해 9월 스타트업 ’플래너리’가 ‘헤이조이스’를 론칭하면서부터다. 이후 6개월만에 경쟁 업체인 빌라선샤인이 등장한 것이다.

빌라선샤인은 지난 7월 첫 시즌임에도 8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브랜딩, 데이터 분석, 공구 사용법 등 18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 달에 한 번 노무, 법률, 주거 등 다양한 분야 여성 전문가와의 상담기회도 제공됐다. 시즌 1의 경우 회원의 절반 이상이 30~35세로 3~8년차 직장인이 가장 많았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시즌2 멤버십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 회원 재가입에 입소문을 타며 신청자 수가 기 회원 수를 넘겼다.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뭘까 고민했다”=일하는 여성이 네트워킹을 통해 커리어를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두 커뮤니티는 비슷하면서도 정체성이 명백히 다르다. 헤이조이스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 온 여성 리더를 ‘인스파이러(inspirer)’로 선정하는데 빌라선샤인은 여성 리더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독자적인 콘텐츠를 갖춘 회원임과 동시에 ‘2030대 밀레니얼 세대’여야만 연사로 나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이들은 조력자,즉 ‘컬래버레이터(collaborator)’로 불린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5, 6년 앞의 고민을 조금 먼저 한 사람들을 만나서 또래들끼리 고민을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사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홍 대표는 이같이 설명했다.

가입비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했다. 3개월 22만원으로 한달에 7만원 꼴이다. 홍 대표는 “일하는 여성들이 컨퍼런스, 북토크, 전시회 등 문화비로 쓰는 비용에 맞춰 책정했다”며 “이 비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료 등 고정비를 최대한 없앴다”고 말했다. 빌라선샤인은 현재 서울 중구 소공로 지에스지빌딩 3층에 사무실을 두고 회원 활동이 있을 때마다 같은 건물 4층에 위치한 공용 오피스를 빌리고 있다.

몸집이 가벼운 탓에 비교적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홍 대표는 “시즌 2부터 마포, 강남의 공유 오피스와 제휴해 점차 많은 지역에서 회원들이 빌라선샤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콘텐츠 기반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만 있다면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으며 불이 켜진 곳 어디든 그곳이 빌라선샤인”이라고 말했다.

빌라선샤인은 회원들을 새로움(new)과 여성(women)의 합성어인 ‘뉴먼(newomen)’이라고 부른다. 빠르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홍 대표는 “회원들은 주체적으로 소모임과 프로젝트를 이끌며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며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속한 또래 그룹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의 사례를 통해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종로구 소공로 한 빌딩 내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빌라선샤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빌라선샤인


◇동시에 직장 2개 다닌 ‘N잡러’에서 창업까지=홍 대표에게 있어 창업 자체는 처음이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만들어낸 ‘특별한 이력’이 있다. ‘프로 N잡러(N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라는 수식어로 종종 설명되곤 하는 그는 동시에 2개의 직장을 다니다 이를 정리하고 빌라선샤인을 창업했다. 이같은 경험이 그에게는 직업적 정체성을 얻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한다

그는 “비영리 글로벌 조직에서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체인지 메이커를 발굴해서 그들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나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팀장 홍진아’라고만 하는 게 이상했다. 그걸로는 날 다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다른 형태로 일을 설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4일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지만 동시에 여러 회사에서 요청이 오면서 두 개의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 얼핏 보면 ‘프리랜서’ 같지만 명백히 다르다. 그는 “어느 회사에도 소속되지 않고 주요 회의를 이끄는 경우가 없는 프리랜서와 달리 나는 두 회사에 모두 소속돼 있었고 한 회사에서는 팀장급으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N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 ‘N잡러’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는 “어떤 일의 속성을 알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감각을 느끼며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N개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개의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지금은 스타트업 대표로서 빌라선샤인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영, 기획, 마케팅 등 전천후로 움직이고 있는, 또 다른 의미의 ‘N잡러’다.

‘자기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에 ‘N잡러’로서 일하며 끊임없이 직업 정체성을 연구한 그다. 이제 그의 바람은 빌라선샤인이 밀레니얼 여성들의 자기 브랜딩을 돕는 ’커리어 빌딩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빌라선샤인 홈페이지에서 연사로 나선 사람들, 즉 컬래버레이터들의 사진, 간단한 이력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그 시작이다. 이 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은 자신이 진행했거나 들었던 강연,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스스로의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다. 내부나 외부에서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원하는 조건의 사람들을 찾기도 수월해진다. 홍 대표는 홈페이지 뿐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커리어 관리가 용이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체에서 ‘요즘 이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로 누가 있지?’하고 찾을 때마다 빌라선샤인의 컬래버레이터 페이지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컬래버레이터 페이지에 100명의 프로필을 올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면 장기적으로는 5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500만 명에 가까운 밀레니얼 여성들 가운데 개척자가 되고 싶은 1%가 빌라선샤인의 잠재 고객입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소공로 한 빌딩 내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빌라선샤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빌라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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