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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8년만에 단독콘서트 성료..감동과 환희로 남은 위로의 시간

정재형이 8년만에 단독 콘서트 ‘2019 정재형이 만드는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안테나




정재형은 지난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총 3일간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지난 6월에 발매된 새 앨범 ‘아베크 피아노(Avec Piano, 피아노와 함께)’의 발매 기념공연이자 8년만에 찾아 온 ‘정재형이 만드는 음악회’시리즈의 공연으로 열정과 성숙의 시간을 증명했다.

공연 전부터 관객들을 맞이한 것은 마치 숲 속을 거니는듯 새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사운드였다. ‘아베크 피아노’가 피아노와 함께 다양한 악기들이 조우해 자연 앞에서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때 얻어지는 고요와 평화, 위로를 다룬 앨범인만큼 공연의 시작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섬세한 설계였다. 또한 무대에는 자신의 오랜 팬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작은 숲’처럼 상록수림의 일부를 떼 놓은듯한 다양한 종들의 식물들이 전면에 빼곡하게 배치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식물사랑이 남다른 정재형이 자신이 직접 키우는 식물들을 한 데 모아 8년만에 열리는 공연장을 꾸미고 관객들을 맞이한 것.

첫 곡으로는 자연의 풍광을 그리는 앰비언스에 이어지는 ‘그곳, 아침에서’의 서정적인 연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마음속 깊은 곳에’를 연주한 뒤 떨리는 마음으로 8년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들에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솔길’,’달빛’의 드라마틱한 연주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내 안의 작은 숲’, ‘MISTRAL’,’사랑하는 이들에게’로 정재형이 전하는 뭉클하면서도 잔잔한 위로가 피아노의 선율을 타고 흘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현악 퀄텟에 콘트라베이스가 포함된 현악 5중주가 함께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고 곡에 따라 섬세한 편곡을 진행한만큼 세컨 건반과 호른이 정재형의 건반과 어우러지며 풍성한 사운드를 재현했다.

한편, ‘2019 정재형이 만드는 음악회’에서는 막역한 지기인 가수이자 배우 엄정화가 3일 내내 함께 노래하는 게스트로 나서며 아름다운 우정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엄정화는 완벽한 자태로 무대에 등장해 ‘지붕 위의 고양이’를 부르며 보사노바 풍의 연주가 시작되자 정재형의 몸짓을 리드하는 등 관객들의 기억에 따뜻하고 깊숙하게 자리잡을만한 빛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오랜만에 무대에서 부르는 아기자기한 스트링과 아련한 가사, 멜로디언 마저 화려한 연주가 매력적인 곡 ‘엽서’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시련’으로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윽고 시작된 ‘라메르(La Mer)’의 깎아지를듯한 바이올린 연주와 맞물린 격정적인 피아노, ‘안단테( Andante)’의 심연을 파고드는 첼로 사운드는 이번 앨범에서 선보인 정재형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며 공연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섬머스윔(Summer Swim)’에서는 퀄텟과 피아노의 완벽한 합과 조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이번 앨범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자기 안으로 천착하면서 깨닫는 스스로의 치유, 위로에 대해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온 곡들로 ‘체념’, ‘편린’을 열창하는 동안 관객들 중에는 숨죽이며 눈물을 훔치는 광경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정재형은 익히 알려진대로 자신의 콘서트에서는 혼자 울어도 되는 시간을 마련해주고자 관객석의 조도를 지극히 낮게 설정해두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어 ‘순정마초’의 웅장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라이브가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고, 마지막 곡으로는 ‘러닝(Running)’을 관객들의 코러스와 함께 어우러져 떼창을 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오늘에 대한 감사를 갈음했다.

정재형은 공연 말미에 이번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소회했다. 정재형은 “꾸준하게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과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 음악을 하게되는 힘”이라며 ‘오래오래 음악해달라’는 말의 무게와 의미를 많이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올 겨울에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음악하고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오는 12월에 있을 연말 콘서트에 대한 깜짝 스포를 전하기도 했다.

’정재형이 만드는 음악회’의 마지막 앙코르 곡은 ‘내 눈물 모아’. 관객들과 주고받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어지면서 늦여름밤의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정재형이 건넨 위로’의 콘서트가 마무리 되었다. 한편, 피아노와 퀄텟의 사운드로 색다름을 더하며 감동을 선사한 정재형의 단독 콘서트는 오는 12월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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