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스즈키가 자본제휴를 맺고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연합군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기차(EV)·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계가 빠르게 재편되자 양사가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양사가 이날 상대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자본제휴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960억엔(약 1조1,025억원)을 투자해 스즈키 지분 4.94%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되고 스즈키는 480억엔으로 도요타 지분 0.2% 정도를 사들이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6년 기술개발과 산업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업무제휴 관계를 맺었다. 양사는 올 초에도 상대의 전기차와 소형차 개발에 각사의 기술력을 보태겠다며 제휴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결정은 자본적 연결고리를 형성해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에서 더욱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에서 이뤄졌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그동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파트너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두 회사가 경쟁 관계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 및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자동차 산업계의 도전과제를 극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HK방송은 전기차 개발 및 전동화 등이 활발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변혁기를 맞은 것이 이번 제휴 추진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양사가 자본제휴로 판매량에서 세계 최대 수준의 자동차연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도요타의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059만대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자본제휴로 스즈키와 연합하면 판매량이 약 1,300만대로 늘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은 출자사 마쓰다와 스바루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약 1,600만대가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해 차 판매량은 독일 폭스바겐이 1,083만대로 가장 많았고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이 1,076만대로 뒤를 이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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