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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금수저' 조국, '흙수저' 향한 호소 "비난 받겠다, 사회 바꿀 기회 달라"

'금수저', '강남 좌파' 비판에 반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를 듣고 있다./권욱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기자간담회장에서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하느냐,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하느냐”면서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조금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가진 자이지만 무언가는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국 후보자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수저’, ‘강남 좌파’라 불리면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밝힌 입장 전문이다.

“통상적 기준으로 저는 ‘금수저’ 맞다. 세상에서 저를 ‘강남 좌파’라 부르는 것도 맞다. 그런데 이 말을 드리고 싶다.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하나.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하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조금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보다 공평했으면 좋겠다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강남에 살면 무조건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진보적 얘기하면 안 되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 말대로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제도를 좋게 바꾸고 우리 후손, 다음 세대에는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 할 수 있고 그런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부족했다. 그렇게 생각했고 공부했다 하더라도 실제 흙수저인 사람들의 마음과 고통을 어떻게 알겠느냐. 10분의 1도 모를 것이다. 그 걸 제가 알고 있다. 그게 저의 한계다. 그런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강남 좌파라고 야유를 받더라도, 제가 생각해온 것. 국가 권력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적 민주화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 라는 고민을 할 수 있었고 해왔다. 그 점에 있어서 그렇게 나쁜 평가는 받지 않았다. 그걸 해보려는 것이다. 그런 기회를 달라고 여기에 비난을 받으면서 와 있는 것이다.

제가 마지막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보기 위해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비난 받겠다. 왜 금수저 흙수저 문제 해결하지 못했느냐, 당신이 진보와 개혁을 외치면서 왜 그걸 해결하지 못했느냐 비난 받아야 한다. 저만이 아니라 저희 세대가 또는 기성세대가, 대한민국이란 정부가, 왜 그걸 못했느냐 비난 받아야 한다. 저 역시 비난 받아야 한다. 해결 못했다. 그렇지만 고민하겠다.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겠다. 우리 사회 흙수저 문제, 부의 불평등 문제, 부의 세습 문제, 해결돼야 한다.

저의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김용균 씨는 산업 재해로 비극을 맞이했다. 그 김용균 씨에 비하면 저희 아이는 얼마나 혜택받은 사람이겠나. 제가 그걸 모를 리가 있나. 그걸 알지만, 그 점에 있어서 안타깝고 송구하다. 그 점에 있어 제가 가진 자다. 가진 자 이지만 무언가는 해보려고 한다. 그 한계를 직시하면서도 해보려고 한다.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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