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일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일본 소비자들의 고가제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가전제품 전문업체 빅카메라에서 지난달 냉장고과 세탁기 매출은 각각 전년동월 대비 30%와 4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 전문점 노지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TV 매출도 지난 2주간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고가의 의류와 보석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카시마야백화점에서는 3~8월 수십만엔 이상의 기모노 매출이 40%가량 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에 불이 붙은 데는 10월 소비세율 인상에 앞서 미리 고가제품을 사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정부는 10월1일부터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0%로 인상할 방침이다.
앞서 2014년 4월 아베 정부가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3%포인트 올렸을 때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세율 인상 직전분기에 일본 개인소비 지출은 전년동기 비 2% 증가했다. 반면 소비세 인상 이후 같은 해 2·4분기에는 소비가 4.8%나 급감했다. 한 민간연구소는 올해 소비세율 인상의 여파로 내년 3월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의 소비지출이 4,000억엔가량 늘어난 뒤 다음 회계연도에 1조1,000엔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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