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니발 폭생사건 피해자가 “가해자 측이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피해자 A씨는 4일 자동차 온라인커뮤니티 글을 올리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가해자 측이 사과나 합의를 위해 연락처를 물어본 적도 없으며, ‘안전운전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피의자 소환조사를 마쳤다는 A씨는 “담당형사를 통해 가해자 B씨가 많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응원해 주시는데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합의는 절대로 없다고 했으므로 절대로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사건에 대해 물어오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상처가 제일 빨리 아물 수 있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사건이 이슈화된 후 지난 3일까지 두 번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그는 본인이 안전운전을 했고,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슴이 답답하다. 담당형사에게 확인한 결과 B씨가 시종일관 혐의만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르며 사건이 이슈가 됐던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A씨는 “부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한다. 큰 상처가 된다”며 “국민청원이 17만8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은 7월 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흰색 카니발 차량이 급차선변경을 하다 항의하는 A씨에게 페트병을 던지는 등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뒤차 블랙박스에 녹화돼 공개되면서 발생했다. B씨는 A씨의 아내가 차내에서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자 빼앗아 인근에 던지기도 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B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5일 오후 2시 현재 18만5665명이 동의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