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부적합하거나 부적합 우려가 있는 선수용 드라이버를 식별하는 새로운 클럽 테스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5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투어는 이날 선수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현장의 제조사 용품 트레일러에서 꺼낸 클럽헤드를 조사하던 방식 대신 선수의 골프 백에서 직접 꺼낸 드라이버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어 측은 원래 적합 판정을 받은 모델이라도 특성시간(Characteristic Time·CT) 제한치를 넘어서는 드라이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T는 임팩트 때 볼이 클럽페이스에 머무는 시간을 가리키며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CT 테스트를 통해 스프링 효과를 내는 부적합 드라이버를 가려낸다. 과거에는 반발계수(COR)가 제한치(0.830)를 초과하는지를 파악했었다. 지난 7월 브리티시 오픈에서 R&A가 30명을 뽑아 실시한 CT 테스트 결과 잰더 쇼플리(미국)의 드라이버가 적합 리스트에 포함된 모델임에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PGA 투어는 연중 다양한 대회에서 개막 전 연습일 동안 무작위로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목된 선수는 자신의 드라이버를 투어 관계자에게 넘기고 테스트 결과는 CT 수치가 아닌 신호등 색깔로 통보받게 된다. 초록색은 적합한 클럽으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색은 적합하지만 후속 시험에서 한계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 빨간색은 부적합이라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다. 테스트를 마친 클럽은 초록색과 황색의 경우 선수에게, 빨간색이면 제조사에 반환된다.
PGA 투어는 오는 12일 열리는 2019-2020시즌 개막전 밀리터리 트리뷰트와 내년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 앞서 새로운 테스트 프로그램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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