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한동훈 검사장)가 9일 발간한 ‘2018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압수량은 전년 258.9㎏ 대비 99.8% 늘어난 517.2㎏이었다. 같은 기간 마약류 밀수사범도 2017년 481명에서 40명 늘어난 521명을 기록했다.
검찰은 국내로 밀수입되거나 한국을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마약류 압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야쿠자나 대만 삼합회 등 현지 범죄조직과 연계한 내국인이 주로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대만 마약조직 및 일본 야쿠자와 연계해 필로폰을 밀수한 국내 유통조직 28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152.28㎏을 압수한 바 있다.
지난해 인터넷 등을 통한 마약류 유통 적발 건수는 총 1,516명으로 2017년 1,100명에 비해 37.3%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저렴한 대신 환각 작용이 강한 엑스터시 등의 신종 마약류가 대학생과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적발 건수가 늘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마약류 범죄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총 948명으로 2017년 932명 대비 1.7% 늘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2014년 551명에서 2015년 640명으로 늘었고 2016년 957명을 기록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증가하는 마약류 범죄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국제 마약조직을 전담으로 추적하는 수사팀을 인천지검에 신설해 가동할 계획”이라며 “사이버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리는 다크웹 등을 통한 마약류 인터넷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도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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