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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풍 피해로 식량난 우려…“가을걷이에 전국가적 집중”

노동신문 사설 “식량 자급자족하면 제재 무서울 것 없어”

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방문해 제13호 태풍 ‘링링’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살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한을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16일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가을 수확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가을걷이와 낟알털기에 역량을 집중하여 적기에 끝내자’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가을걷이(추수)와 낟알털기(탈곡)를 성과적으로 결속하고 풍년 노적가리(곡식더미)를 높이 쌓는 것만큼 중요한 과업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농사 문제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인 동시에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자기 가정을 위한 일”이라면서 농민은 물론 주민 개개인이 농사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전당적, 전국가적인 힘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경제사업 전반을 통일적으로 장악하고 지도하는 경제사령부인 내각의 임무와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내각과 성, 중앙기관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손발을 맞춰 농업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특히 식량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면 적대세력들의 제재가 10년, 20년 계속되어도 무서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곡 생산을 늘려 식량의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여기에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서 돌파구를 열어제낄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설과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추진하는 자력갱생의 경제발전을 달성하는데 무엇보다 식량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 북한을 휩쓸고 간 태풍 링링의 위력은 예상보다 약했지만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타격하는 등 농업 부문에 피해를 줘 식량난 악화가 우려되는 탓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4만 6,200여정보(약 458㎢)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및 매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도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벼와 옥수수 절반이 태풍에 쓸려갔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여러 지역에서 태풍 13호로 인하여 농작물이 넘어지고 포전(밭)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받은 조건에서 농작물의 소출감소를 최대로 줄이자면 가을걷이를 더욱 짜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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