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 유통된 속쓰림 치료제인 ‘잔탁(Zantac)’이 발암 우려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수입 유통 제품에서는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한국 GSK가 허가 받은 잔탁 3개품목 29개제품(제조번호)과 잔탁에 사용된 원료 라니티딘(6개), 총 35개를 긴급하게 수거·검사를 실시한 결과 2A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서 지난 14일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잔탁에서 NDMA가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해 지난 15일부터 긴급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분류한 2A 물질이다. 2A 물질은 가장 높은 등급인 1A 물질에 비해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물질을 말한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 또는 국내 제조되는 모든 라니티딘 원료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395품목)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수거·검사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 FDA 및 유럽 EMA에서도 일부 라니티딘 함유 제제에서 낮은 수준(low level)의 NDMA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회수 등 조치는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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