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운송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은 인천항 부두 확보가 지연돼 선박을 운항하지 못함에 따라 면허 반납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대저건설은 애초 올해 취항을 목표로 지난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조건부 면허를 받았지만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운항 준비를 위해 선박 용선료, 인건비 등으로 이미 200억원가량을 투입했는데 운항이 계속 지연돼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6월 운항을 개시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대 손실이 예상돼 사업을 포기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현재 한중 카페리가 정박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한중 카페리는 올해 6월 준공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정식 개장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인천∼제주 여객선에 비워주게 된다. 하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가 늦어지면서 터미널 이전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인천∼제주 여객선의 운항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저건설은 이에 따라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빌려 놓은 오리엔탈펄8호(2만4,748톤급)를 일단 평택∼룽청(榮成) 한중 카페리 항로에서 다음달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부두 확보 등 운항 여건이 마련되면 오리엔탈펄8호를 인천∼제주 항로로 돌릴 방침이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5년 넘게 뱃길이 끊겨 있다. 현재 5,901t급 화물선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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