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와 독일 라이프치히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은 조용하지만 이번주 말을 지나며 태풍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2019~2020시즌 4라운드까지 치른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선두는 FC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닌 세비야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라이프치히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세비야와 라이프치히 모두 3승1무(승점 10)를 기록 중이다. 세비야는 지난 1946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이고 2009년 재창단한 라이프치히는 2017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이 겨우 1부리그 승격 세 시즌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5차례 우승팀인 세비야는 올 시즌부터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월드컵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에서 경질됐던 바로 그 로페테기다. 월드컵 뒤 레알 감독으로 간다는 사실이 너무 일찍 발표되면서 ‘괘씸죄’로 잘렸다. 이후 레알 사령탑에 앉았지만 성적 부진에 10경기 만에 경질됐다. 마침 오는 23일 오전4시 홈에서 치를 5라운드 상대가 레알이다. 레알은 승점 8로 3위다. 19일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코너에 몰렸다. 세비야는 20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 원정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최근 이적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소속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모기업이 같은 자매 구단이다. 음료 회사 레드불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호펜하임에서 데려와 개막 3연승과 뮌헨전 무승부의 성과를 거뒀다. 나겔스만은 2017년 올해의 감독에 독일 역대 최연소(1987년생)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라이프치히로 가기 전 아스널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는 18일 벤피카와 챔스 조별리그 첫 경기도 2대1로 이겼다. 22일 정규리그 브레멘전으로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려 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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