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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피해 속출] 대형트럭 쓰러지고...집 무너져 숨지고...

부산서 가옥 붕괴로 70대 사망

초속 45m 강풍·최고 750㎜ 폭우

제주·부산 등 항공편 모두 끊겨

'ASF 비상' 파주 소독 일시중단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22일 오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인근 도로에 대형 물탱크 하나가 나뒹굴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집과 담장이 무너지고 유리창 등이 깨지면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부산과 제주 등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지역은 항공편이 모두 끊기고 교량 등도 잇따라 통제됐으며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가 발생했다.

22일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단독주택 기둥이 붕괴하면서 1층에 거주하는 A(72)씨가 빠져나오지 못해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1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는 선장 B(66)씨가 자신의 선박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나와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선박에 오르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A(69)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 수영구 행인 C(44)씨는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리면서 머리를 다쳤다. 또 오후 3시께 강풍으로 전남 곡성군 한 초등학교 체육관의 통유리가 파손돼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 50분께 목포시 석현동 한 교회 외벽에서도 벽돌 일부가 떨어져 A(55)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주차된 승용차 5대가 파손됐다.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8,000여가구가 정전을 경험했으며 농경지 6,000여㎡가 물에 잠겼다.

항공기는 무더기로 결항했다. 김해와 제주, 김포 등 11개 공항에서 238편이 결항했다가 오후 7시께부터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일부 재개됐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등 18개 국립공원의 487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경남 거가대교와 신안 천사대교가 통제됐다. 부산시와 제주시에서는 11개 지자체, 60개 항구에 머물던 어선 3,663척도 피하거나 육지로 인양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비상이 걸린 경기도 파주 등에선 태풍으로 소독작업이 일시 중단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비가 많이 오면 소독약이 모두 씻겨나간다”며 “비가 그치면 곧바로 소독작업을 실시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우와 강풍으로 남부지방은 종일 시달렸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최대 강수량은 제주 어리목 752.0㎜를 기록했다. 오후 7시 기준 울산은 저녁부터 북구 매곡지역에 273㎜의 폭우를 뿌리고 부산은 기장군이 196㎜로 가장 많은 비를 내렸다.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여수 초속 41.7m(시속 150.1㎞)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부산권 일부 지역에서 23일까지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훈기자 ·전국종합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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