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 후 석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았던 스테파니 그리셤이 앞으로도 한동안 브리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전임인 세라 샌더스가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했다가 ‘거짓 브리핑’ 논란에 휩싸인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그리셤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일일 브리핑을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 말은, 결국, 대통령이 ‘(브리핑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결정하면 우리는 (브리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트럼프 대통령)가 그저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 실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셤 대변인은 “솔직히 말해서 브리핑이 극장처럼 됐다. 많은 기자가 유명해지려고 (질문을) 한다. 내 말은, 기자들이 책을 쓰고 있지 않나”라고 브리핑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의 대변인이 그의 정책에 대해 말하고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대통령은 그렇게 되고 있지 않다고 봤다. (브리핑이) 극장처럼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기자들)은 참모들에게 좋게 대하지 않았고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임 샌더스 대변인 역시 막판엔 석 달 넘게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샌더스는 특검 수사를 통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 해임과 관련해 허위 브리핑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퇴론이 일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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