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는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만한 작품이다. 재훈(김래원)과 선영(공효진)은 각각 연인들에게 상처를 받고 헤어진다. 이후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의 이별을 공유하게 되고 로맨틱 코미디 정석대로 티격태격하다 마침내 연애 감정을 느낀다.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지만 늦은 밤 전 연인에게 보내는 ‘자니?’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일화나 연애와 ‘썸’ 사이의 미묘한 감정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공감을 얻는다. 특히 ‘멜로 장인’ 김래원은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집착하는 지질한 재훈으로 변신해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10월 2일 개봉.
‘디어 마이 프렌드’는 암에 걸린 소녀 스카이(메이지 윌리암스)와 그의 친구 캘빈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늘 병원에서 암투병하는 바람에 친구가 없던 스카이는 한 모임에서 캘빈을 만난다. 캘빈은 스카이가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내면이 여리다는 것을 알아채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커지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옮겨간다. ‘할 수 있다면 내 인생과 네 인생을 바꿔줄 수 있어?’라는 스카이의 질문에 캘빈이 단번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장면은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10월 9일 개봉.
지난 18일 개봉한 ‘예스터데이’는 음악 영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개봉 일주일 만에 24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틀즈 음악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수록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뉴트로 감성을 향유하는 20~30대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94만 명을 동원했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작품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무명의 뮤지션 잭이 모든 것을 포기하던 순간 전 세계가 동시에 정전되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음 날이 되자 잭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 비틀즈의 음악을 홀로 기억하게 되면서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는 행운을 맞이한다. ‘예스터데이’ ‘렛 잇 비’ ‘오블라디 오브라다’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등 비틀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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