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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에 비틀즈까지…가을빛 물든 스크린

설레는 멜로 '가장 보통의 연애'

10대 성장기 '디어 마이 프랜드'도 관심

음악영화 힘 보여준 예스터데이

중장년 입소문 타고 대박 조짐

올 가을 극장가는 연말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기 이전에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인다. 대작들에 밀려 이제는 충무로에서 희귀 장르가 된 멜로부터 한국인이 좋아한 음악영화, 10대들 성장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까지 가을 감성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는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만한 작품이다. 재훈(김래원)과 선영(공효진)은 각각 연인들에게 상처를 받고 헤어진다. 이후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의 이별을 공유하게 되고 로맨틱 코미디 정석대로 티격태격하다 마침내 연애 감정을 느낀다.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지만 늦은 밤 전 연인에게 보내는 ‘자니?’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일화나 연애와 ‘썸’ 사이의 미묘한 감정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공감을 얻는다. 특히 ‘멜로 장인’ 김래원은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집착하는 지질한 재훈으로 변신해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10월 2일 개봉.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디어 마이 프렌드’는 암에 걸린 소녀 스카이(메이지 윌리암스)와 그의 친구 캘빈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늘 병원에서 암투병하는 바람에 친구가 없던 스카이는 한 모임에서 캘빈을 만난다. 캘빈은 스카이가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내면이 여리다는 것을 알아채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커지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옮겨간다. ‘할 수 있다면 내 인생과 네 인생을 바꿔줄 수 있어?’라는 스카이의 질문에 캘빈이 단번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장면은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10월 9일 개봉.

영화 ‘예스터데이’




지난 18일 개봉한 ‘예스터데이’는 음악 영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개봉 일주일 만에 24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틀즈 음악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수록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뉴트로 감성을 향유하는 20~30대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94만 명을 동원했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작품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무명의 뮤지션 잭이 모든 것을 포기하던 순간 전 세계가 동시에 정전되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음 날이 되자 잭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 비틀즈의 음악을 홀로 기억하게 되면서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는 행운을 맞이한다. ‘예스터데이’ ‘렛 잇 비’ ‘오블라디 오브라다’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등 비틀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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