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혼잡 ‘영등포역 앞’, 거리가게·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

25일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한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50여년 간 노점상이 난립했던 서울 영등포역 앞 영중로가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25일 영등포역 앞 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신경민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 1호 지역인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공사의 준공식을 열었다.

영등포역삼거리에서 영등포시장사거리까지 영중로 390ｍ 구간은 한때 70여개에 달하는 노점상들이 인도를 점거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영등포구와 서울시는 지난해 영중로 일대를 규격화된 ‘거리가게’로 정비하기로 하고 노점상 정리에 나섰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총 27억원을 투입해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 규격화된 거리가게 26개를 배치하고 거리를 정비했다. 거리가게 규격은 가로 2.1ｍ·세로 1.6ｍ로 통일했고 위치도 혼잡도가 높은 신세계백화점과 에쉐르쇼핑몰 앞 일대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영등포시장사거리 근처로 옮겼다.



노점상 대신 거리가게가 들어서면서 일대 유효 보도 폭은 2.5ｍ 이상으로 넓어졌다. 영등포구와 서울시는 이 일대 버스정류장도 기존 4개에서 2개로 통폐합하고 대기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거리가게 허가제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시범사업지는 중랑구 태릉시장, 동대문구 제기역, 종로구 동대문역, 관악구 신림역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노점상은 총 6,522곳으로, 서울시는 이중 도로 점용허가가 가능한 3,500여곳을 대상으로 허가제를 우선 시행할 방침이다.
/김정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