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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자랑' 접은 김비오, 우승 가까이

KPGA DGB금융 볼빅 2R

한국 남자골프 드라이버 샷 1위

100m 안팎 웨지샷, 핀 딱딱 붙이며

명품 아이언샷 더해 8언더 선두권

바이네르 김우현 10언더 단독 선두

김비오가 27일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2라운드 7번홀(파4)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의 아들 김우현. /사진제공=KPGA


모리스 앨런의 18번홀(파5) 드라이버 샷. /사진제공=KPGA


김비오(29·호반건설)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장타자다. 호리호리한 체구로도 지면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역동적인 스윙으로 드라이버 샷을 평균 306야드나 보낸다. 하지만 27일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는 장타 자랑을 할 수 없었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롱 드라이브 세계기록(483야드) 보유자 모리스 앨런(미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회 사전 이벤트에서 354야드를 날려 1위를 차지했던 앨런은 이날도 드라이버 샷을 최대 363야드까지 보냈다.

장타 자랑은 잠시 접었지만 김비오는 시즌 2승, 통산 5승을 향한 튼튼한 다리를 놓았다. 그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간 8언더파로 10언더파 단독 선두 김우현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다. 드라이버 샷도 320야드까지 보냈지만 무엇보다 아이언 샷이 ‘명품급’이었다. 100m 안팎의 웨지 샷은 어김없이 핀에 가까이 붙었고 그보다 먼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은 버디 기회를 꾸준히 만들었다. 16번홀(파4)에서는 90m 거리의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해 탭인 버디를 잡았다. 한 번만 더 굴렀다면 샷 이글이 나올 상황이었다. 지난 4월 7년 만의 우승으로 감격의 눈물을 쏟았던 2012년 상금왕 출신의 김비오는 생애 두 번째 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장타 이벤트 전문인 앨런은 첫날 20오버파 92타에 이어 이날도 17오버파 89타에 그쳐 합계 37오버파의 최하위로 컷 탈락했다. 앨런은 2라운드에 보기 6개, 더블 보기 3개, 트리플 보기 2개를 범했다. 버디 1개는 칩인 버디였다. 드라이버를 6차례만 쓰고도 14개 홀 페어웨이 안착률이 0%였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이형준은 2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21위로 내려갔다. 상금 1위 서요섭과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서형석은 나란히 이틀간 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전반기 제네시스 포인트 1위였던 서형석은 후반기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을 겪고 있다.

통산 3승의 김우현은 10번홀(파5)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3타를 줄여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원사(볼빅) 주최 대회에서 데뷔 7년 만의 첫 승을 노리는 한창원 등이 1타 차 공동 2위에서 뒤쫓고 있다. 김우현은 ‘자수성가 구두왕’으로 유명한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의 아들이다. 과거 아들을 위해 KPGA 투어 대회를 열기도 했던 김 대표는 올해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 선수들을 위한 KPGA 투어 바이네르 시니어 오픈을 개최했다. 아버지가 대회 호스트로 전남 나주에서 우승자에게 상금을 전달한 날 아들은 1위로 치고 나가 2년 만의 우승 희망을 부풀린 것이다.
/구미=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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