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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시장 흐름을 바꿀 두 개 의 축, 통화와 교역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한국은행이 지난주 0.25%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올 들어 두 번째 인하이자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기준금리가 떨어지게 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31일 1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2015년 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 매각은 2017년 말을 시작으로 4조4,500억달러에서 9월 3조7,600억달러로 저점을 찍고 사실상 중단됐다. 오히려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 급등 사태를 전후로 불과 한 달 사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이 진행돼 현재 연준 자산은 4조달러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올해 들어 오히려 양적 완화 속도가 더욱 가속화된 모습이며,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확장 정책에 재차 나서고 있다. 현재 주요 중앙은행자산(FED·ECB·BOJ·인민은행)은 19조4,000억달러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2018년 이후 1년여 만에 플러스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세계는 교역량 증가가 대체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압도했다. 수많은 개발도상국과 미개발국가들이 세계화에 동참하며 무역 증가를 통해 성장의 혜택을 누렸다. 국가별로 특화된 노동력(저임금)·기술·자본(선진국) 생산성을 바탕으로 국제분업화가 강화되고 이는 재차 교역을 더욱 강화해온 모습이다. 성장의 대부분을 소위 이머징마켓들이 주도해온 시절이다. 그런데 변화가 나타났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역량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밑도는 상황이 2016년까지 5년간 지속됐다. 그 이전까지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세계 GDP 증가율을 밑돈 것은 1981년·1982년·2001년·2009년으로 매우 드문 현상이었을뿐더러 그마저 세계적 위기 국면에서조차 1년 이상 지속된 경우도 1981년을 제외하면 없었다. 2017년 한해 잠시 GDP 성장률을 압도했던 교역량 증가율은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의 본격화와 더불어 재차 정체 축소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교역량 증가율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세계 GDP 증가율 대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1을 넘는 국면에서 우리나라 자산시장의 상대적 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무역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며 매우 광범위한 국가들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역량 증가율이 1 미만을 기록했던 2009년, 2011년, 그리고 5년간 지속된 2012년부터 2016년 우리나라 주식시장·부동산시장을 포함한 자산시장은 상대적 약세가 연출됐다. 2017년 교역량 증가율이 1을 넘어서자 코스피는 사상 처음 2,600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GDP 증가율 대비 교역량 증가율이 30년래 최대치인 3.4를 기록한 2010년 우리 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강한 주가회복을 연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네덜란드경제분석국 세계무역동향, 9월까지도 진행된 우리나라 교역량 감소 등을 보면, 2019년 글로벌 GDP 대비 글로벌 교역량은 여전히 1을 넘지 못할 듯하다. 그러나 물동량은 7월부터 정체에서 이미 벗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9월 수출은 일 평균 21억달러대로 복귀했다. 10월이 지나고 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 수출을 달성했던 2018년 1~10월의 기저효과가 사라진다. 결국 글로벌 통화확장 재개와 교역량 증가가 결합되면 국내 자산시장이 뜻밖의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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