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Q’에 투자했다.
아이온Q는 22일(현지시간) 삼성캐털리스트펀드와 무바달라캐피털이 주도한 투자 유치 행사를 통해 5,500만 달러(약 645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에는 삼성 외에도 아마존과 휴렛팩커드 패스파인더, 에어버스 벤처스, ACME 캐피털, A&E 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삼성캐털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캐피털로,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 확보로 아이온Q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7,700만 달러로 늘었다.
범용 양자 컴퓨팅 업체인 아이온Q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이용해 기업체들이 양자 컴퓨팅 기술에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개발자들을 위해 입문의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아이온Q는 고가의 양자 컴퓨터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차세대 프로그램 구축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피터 챕먼 아이온Q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양자 컴퓨팅을 상용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금융부터 제조업, 제약업에 이르는 분야의 개발자들이 우리 양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영권 SSIC 사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는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트랜지스터나 레이저, 휴대전화와 비슷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며 “우리는 함께 이 기술의 방대한 잠재력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양자 컴퓨팅의 응용 분야로 신약 개발과 인공지능(AI), 혁신적 신소재 등을 지목하며 이런 발견이 우리의 삶의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컴퓨팅은 ‘얽힘’과 ‘중첩’ 같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연산 기술을 뜻한다.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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