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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은근하게 빠져드는 옹산의 매력, 사람냄새 가득

‘동백꽃 필 무렵’에만 존재하는 사람냄새 가득한 동네 옹산. 그곳에 똘똘 뭉쳐 사는 사람들의 ‘뜨뜻한’ 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팬엔터테인먼트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는 사람의 온기로 가득한, 그래서 “내 고향이었으면 하는 동네”가 있다. 바로 토박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 옹산. 삼대가 모여살고 들고나는 이가 없어 “어느 집 된장뚝배기 이 나간 것까지” 다 아는, 사람들 간의 유대와 정이 끈끈한 곳이다. 사람소리로 항상 북적거리는 옹산은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옹산식구들에게 거리감이 느껴졌을 수도 있다. 게장골목 아재들은 하나같이 사고만 치고, 아지매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동백(공효진)을 구박하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옹산에 잠시 살았다던 강종렬(김지석)은 토박이들의 동네를 이렇게 추억했다. “온 동네가 무슨 가족 같아. 막 친절하진 않은데, 뭔가 되게 뜨뜻해.” 밥 때가 되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 밥을 먹어도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숟가락 하나 더 놔준다는 것. 친절하진 않지만 뭔가 되게 뜨뜻한 동네, 그것이 모두를 사로잡은 옹산의 진정한 매력이다.

6년 동안 동네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아왔던 동백도 정작 옹산을 떠난다고 결심을 했을 땐, 결코 자신을 구박하는 옹산 식구들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 때문에 이사를 결심한 동백의 마음이 더 힘들었다. 매일같이 구박을 해도 김장때만 되면 김치를 가져가라 성화였고, 이삿짐용 박스가 필요한 동백에게 하나같이 자신들의 박스를 챙겨주며 은근한 정을 표현했다. 심지어는 “아무 소리 말고 그냥 가져가”라며 관절에 좋은 홍화씨를 비롯해 온갖 것들을 챙겨주기도 했다. 까멜리아에 써놓은 “옹산 이웃 여러분, 지난 6년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에 동백의 진심이 느껴졌던 이유다.



그 뜨뜻한 옹산 식구들의 정에 왠지 모르게 옹산에서 살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든다. 비록 구박할 때도 있을지언정 호탕하고 뒤끝 없고, 애정 담긴 오지랖은 다 부리는 ‘사람’의 온정이 차가운 우리의 현실에 온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게장골목 식구들이 동백에게 쏟아 부을 ‘뜨거운’ 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대로 알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동백의 진가에 게장골목식구들마저도 “총 맞은 것처럼” 심쿵한 것. ‘내 사람’이 되면 찰싹 붙어 안 떨어지고, 누구라도 내 사람을 건드렸다간 토박이들의 ‘투지와 텃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이들의 ‘뜨거운’ 정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목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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