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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기부금 단말기까지 등장...대학가 기부문화 활성화 안간힘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 개선위해

연세대 이어 중앙대도 2대 설치

김창수 중앙대 총장이 최근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에 설치된 기부금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중앙대




주요 대학들이 10여년째 등록금 동결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자 기부 문화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부금 단말기 설치를 통한 소액 기부부터 전문 컨설팅 의뢰를 통한 거액 기부자 찾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최근 교내 2곳에 기부금 단말기를 설치했다. 단말기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1만원씩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 이용자로 재학생과 교직원을 겨냥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주로 소액 기부라 학교 재정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학창 시절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졸업 이후에도 기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복잡한 절차를 없애 기부를 생활화하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설치된 기부금 단말기 /사진제공=연세대


가장 먼저 기부금 단말기를 설치한 대학은 연세대다. 지난 5월 말 교내 10대를 설치해 월평균 150만원, 10월까지 총 700만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측은 “단말기 옆에 무인 기념품함을 설치해 기부자에게 기념품을 주는 등 기부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말기로 모금된 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액 사용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기부 모금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을 찾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올해 처음으로 6월 대학 발전기금 모금 업무를 담당하는 교수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모금 컨설팅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금지식공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고려대는 기부금 확보를 위해 펀드레이저(모금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혁기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컨퍼런스에 다른 대학 실무자들도 많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며 “컨퍼런스 이후 상대적으로 기부금 모금이 저조한 문과대학·이과대학을 방문해 맞춤형 기부 모금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 주요 대학들까지 소액 기부 등에 열을 올리는 것은 등록금이나 부대사업만으로는 교육 여건을 개선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재정난을 겪지 않아도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되는 상황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대학 기부 문화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이사는 “순환 보직하는 교직원 근무 시스템과 총장 임기제 등으로 거액을 대학에 기부하고도 기부자와 대학 간 관계가 단절되는 등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기부금 모금에 취약한 구조였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부금 모금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대학도 이에 맞춰 전향적으로 준비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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