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도 페이스북 수사…"제3자 업체에 데이터 노출여부 조사"

47개주연합 反독점 조사 이어 가세

"페이스북, 두차례 서류제출 불응"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에 이용자 데이터를 노출한 사안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뉴욕주가 이끄는 47개 주 검찰총장 연합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反)독점 조사를 개시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도 독자적으로 18개월째 페이스북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음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법원에 낸 서류에서 페이스북이 두 차례의 서류 제출 명령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법원이 이 서류 제출을 명령할 것을 요구했다.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의 수사관들은 페이스북에 이 회사의 데이터에 접근한 개발자 및 다른 업체들에 관한 정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에 대해 이뤄진 변화 관련 정보 등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페이스북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e메일을 찾아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 제3자 업체들에 이용자 데이터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하면서 이용자들을 기만하고 캘리포니아 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세라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이 우리의 합법적인 수사 요청에 응했다면 오늘 이런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수사를 진행해야 했고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