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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귀하거나 완전 새롭거나

케이옥션 오는 20일 '11월경매'
올해 마지막 메이저경매 출품작 엄선
뷔페,보테로,샤갈 등 블록버스터급
구본웅 작품 발굴 등 미술사적 가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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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 ‘애프터 고야(After Goya)’.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 고야가 그린 ‘오수나 공작부인’을 보테로 특유의 양감있는 표현으로 바꿔놓은 것으로 추정가 9억~18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케이옥션

미술 경매시장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상반기 낙찰총액은 전년 대비 204억원 감소한 826억원에 그쳤다. 여기다 최근 정부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던 미술품 양도세를 ‘사업소득’으로 돌려 과세강화를 검토하는 것이 알려져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위기극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경매회사들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기간에 올해의 사활을 걸었다. 시장의 소비 경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에 발맞춰 출품작도 아주 귀하거나 완전히 새롭거나 양 갈래로 나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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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생 피에르가 있는 정물’ /사진제공=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올해의 마지막 메이저 경매로 오는 20일 개최하는 ‘11월 경매’에 208점 약 147억 원 어치를 선보인다. ‘피카소의 대항마’로 불리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생 피에르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Saint Pierre)’(이하 추정가 4억5,000만~7억원)과 ‘마자그란 화병의 꽃다발(Bouquet in a MAzagran)’(1억~1억2,000만원)은 천재라 불리던 뷔페 특유의 날카로운 선묘가 서늘함을 더하고,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애프터 고야(After Goya)’(9억~18억원)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린 ‘오수나 공작부인’을 보테로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양감 있는 표현으로 바꿔놓아 친근함을 준다. 뷔페가 그린 ‘생 피에르’는 베드로의 물고기라 불리는 달고기이며, 통통한 인물화로 유명한 보테로는 BTS의 뷔가 SNS를 통해 언급하면서 또 한번 관심이 급증한 화가다. 여기에 초현실주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지붕 위의 바이올리니스트와 모성’(4억~6억원) ‘창가의 붉은 꽃’(3억5,000만~5억원) ‘화가와 십자가’(1억8,000만~3억원)가 출품됐고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야수파 작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까지 가세해 경매장이 ‘블록버스터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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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지붕 위의 바이올리니스트와 모성’ /사진제공=케이옥션

이번 경매에서 케이옥션은 미술사적 검증이 완료된 작가의 작품을 끌어모으는 데 공을 들였다. 사진으로만 전할 뿐 소재가 묘연하던 구본웅의 ‘고행도’(2,500만~5,000만원)와 ‘만파’(2,500만~5,000만원)를 찾아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친구이자 시인인 이상을 그린 ‘친구의 초상’ 등으로 유명한 구본웅의 화풍은 표현주의적인 강렬함이나 야수파 같은 원색이 특징이지만 이번 발굴작은 불교적 내용을 한지에 먹으로 그려 이채롭다. 이 작품들은 1937년 매일신보의 보도와 1974년에 발표된 논문 등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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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1989년작 ‘TV는 새로운 벽난로다(TV is New Hearth)’가 추정가 5억8,000만~10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케이옥션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회고전이 한창인 백남준의 작품도 ‘TV는 새로운 벽난로다’(5억8,000만~10억원)를 비롯해 ‘보이스 복스’(7,000만~1억2,000만원)와 ‘카르마’(1억9,000만~3억원)가 경매에 오른다. ‘TV 벽난로’는 서양식 옛 주택에서 벽난로를 중심으로 식구들이 둘러앉았듯 오늘날의 가정은 TV를 중심으로 가족이 모인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고전적인 나무 틀 안에 9개의 모니터가 배치된 1989년작으로, 지난 2007년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러갤러리 기획전에 선보인 적 있다. 불상이 누워있는 TV모니터에서 여성의 누드장면이 흘러나오는 ‘카르마’ 연작은 성속(聖俗)의 공존을 보여주는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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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야상곡’ /사진제공=케이옥션

경매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 특유의 푸른색조와 달빛 미감이 돋보이는 ‘야상곡’(9억~16억원)이며, 이우환의 작품도 7점이나 선보인다.

궁중 여성들이 장식을 겸해 자신의 지위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던 노리개가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출품된 대삼작노리개(5,800만~1억2,000만원)는 한 쌍의 옥나비와 붉은 산호가지, 밀화를 기품있게 뻗어 내린 낙지발술 위에 달아 만든 것이다. 호화롭고 크기도 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노리개 중에서도 가장 지위가 높은 삼작노리개는 왕비와 세자빈, 정일품 품계를 받은 내외명부 또는 공주, 옹주와 왕자군부인까지만 착용할 수 있는 것이었고, 왕비가 대비전에 문후를 드릴 때도 반드시 당의에 삼작노리개를 차고 예를 다하도록 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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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작노리개. /사진제공=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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