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나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한눈에 살펴보고 현장 면접을 통해 즉석에서 채용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1회 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대전’을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구직자들에게 연결해주고 구직자가 현장에서 미래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근무환경 등의 정보를 파악해 자신에게 딱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일자리 매치메이킹 행사에는 소프트보울·앱포스터·에이앤티·지쉘그룹 등 50개사 참여한다. 중소기업 일자리 행사로는 매머드급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올해 중기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 등 10개 중소기업 유관단체가 ‘스마트 중기’로 선정한 기업들이다. 스마트 중기는 청년들이 직장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능한지, 성과 공유 정도, 직원의 성장을 배려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심사해 선발하는데 판에 박힌 중소기업 일자리 박람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업체 업종도 △소프트웨어 개발(씽크튜브코리아·아이티스코 등) △의약품 제조(유바이오로직스 등) △화장품 제조(구스타주식회사 등) △P2P금융(한국어음중개 등) △광고홍보(애딕티브 등) 등으로 다양해 취준생의 선택지를 높였다. 게다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금융권이 추천한 크라우드웍스·핀카·사고링크·소프트런치 등의 스타트업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취준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앞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내실 있는 일자리 매칭을 위해 사전에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등을 받아 참여기업들과 공유했다. 기업에는 미리 구직자의 면면을 살펴보고 자기 회사와 맞는 구직자를 1차로 선별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구직자에게도 원하는 기업의 조건 등을 밝히도록 해 기업과의 매칭에 참고했다. 이에 따라 행사 당일에 밀도 있는 면접이 가능해져 많은 취준생이 현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장은 “스마트 중소기업에는 인재 영입, 청년 구직자에게는 건강한 중소기업 일자리를 찾는 매칭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기업별로 인사책임자급이 참여해 즉석에서 채용이 결정되는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이어 “현장에서 설문조사도 실시해 앞으로 이 행사가 구직자와 기업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도록 행사를 디자인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자기소개서 등을 등록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기 이르다. 현장 참석 구직자들에게도 면접 기회는 주어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구직자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오전 본행사가 열리는 그랜드홀 로비 앞에서 부대행사로 마련된 ‘가상현실(VR) 면접 및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컨설팅’은 단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VR 면접의 경우 구직자가 관련 고글(goggle)을 착용하면 실제 면접장에 있는 것처럼 시나리오가 전개돼 면접에 대비할 수 있다. AI 자기소개서 컨설팅은 말 그대로 AI가 구직자가 입력한 자소서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구직자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자소서를 담아와 AI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에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자소서를 수정해준다. 특히 컴퓨터 옆에는 전문 커리어 컨설턴트가 동석해 AI 분석 결과 등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오후 부대행사로는 ‘일자리 피칭데이’가 눈에 띈다. 이 행사는 기업들이 참여해 구직자를 상대로 △기업 비전 △복지 여건 △인재상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알리는 코너다.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시스메이트·할랄코리아·브릭 등 13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부분 임원급들이 회사를 소개하는 만큼 구직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본행사 전에 열리는 ‘행복한 중기경영 대상’은 서울경제가 6회째 이어온 것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을 매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를 중기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스마트 일자리 대전으로 확대·개편했다.
중기경영 대상 시상식 이후 열리는 ‘잡 콘서트’도 흥미롭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생각하는 인재상 및 일자리 정책 개선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자연스러운 토론이 이뤄질 콘서트에는 이태규 소프트보울 대표, 유병준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특히 중소기업인 게임베리의 인사 실무자가 참여해 중소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유용한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후12시30분부터 2부 행사 시작을 알리는 2인조 가수 ‘피그말리온’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철기 광운대 교수는 “행사에 알찬 프로그램이 많아 청년 구직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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