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조업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면서 영국 경제가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4분기 1.3%에 비해 0.3%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3% 증가했지만 역시 영란은행(BOE)을 비롯한 시장 예상(0.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2·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3·4분기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공식적인 경기 불황에 빠지지는 않았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0.3%에 이어 1·4분기 0.6% 깜짝 성장했지만, 2·4분기는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불황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경제가 저조한 성장을 보인 것은 당초 10월 31일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위험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됐지만 여전히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영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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