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전직 특수잉크 제조사 대표가 첫 재판에서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게 회사 주식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는 공소사실은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표의 혐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도 닿아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 전 대표 측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일부 횡령은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횡령이나 허위공시 등 범죄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총경이 큐브스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윤 총경과 통화하는 것은 맞으나 기재된 공소사실처럼 자세하게 설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윤 총경에게 큐브스 회사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 나중에 수익이 날 거라고만 했을 뿐 윤 총경이 그걸 계속 매매할 지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정 전 대표는 중국 업체인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사업에 관한 허위 언론 보도를 내고 거짓으로 공시한 혐의도 있다. 그는 윤 총경과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간 연결고리이자 가수 승리 측에 윤 총경을 소개해준 인물로 꼽힌다.
법조계 일각에선 그에 대한 의혹이 조 전 장관 사모펀드 수사와도 연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총경이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윤 총경은 지난 2015년 큐브스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큐브스 2대 주주는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전신인 교육업체 A1N이었다. WFM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회사다. 김모 WFM 대표도 큐브스 사외이사 출신이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사진을 찍은 것이 정 전 대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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