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이 어제(14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를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와 완전히 꼬여버린 감정을 풀어내고, 회사를 위해 희생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깨달아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것.
오필립(김도연 분)은 사람들과의 소통 없이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는 ‘연구실 외톨이’를 벗어나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이자 직원들의 신임을 받는 실장으로 성장했다. 더불어, 꽉 닫힌 마음을 열고 처음으로 회식에 참여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즐기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또한, 자신이 연구한 청소기가 ‘청일전자’를 다시 일으키는 것을 보며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으며 차기 신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가 완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초반에는 아버지 오만복(김응수 분)이 쓰러졌음에도 병원에 찾아가지 않았던 필립이었다.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청일전자의 기사회생을 위해 노력하면서 아버지의 희생을 알게 됐고, 이후로는 꾸준히 병원에 찾아가며 점차 관계를 회복해 나갔다. 특히, 오만복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그의 진심과 설움이 브라운관 너머까지 전해지는 듯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김도연이 연기한 ‘오필립’ 캐릭터는 어떠한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와 아무리 꼬인 관계라도 풀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보는 이들에게 뜻깊은 엔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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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김도연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청춘들을 대변하며 ‘오필립’ 캐릭터와 함께 한층 더 성장했다. 화목하지 않은 가족, 무책임한 부모님, 과거의 트라우마가 얽힌 ‘오필립’의 복잡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자아낸 것. 또한, 전작에서 보여준 대학생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더욱 성숙해진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김도연이 계속해서 보여줄 캐릭터 변신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김도연은 차기작 검토 중에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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