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지 닷새 만에 중태에 빠진 ‘아영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답변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아영이 아빠는 19일 오전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분 한분 찾아뵙고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 아영이 다친 이후 처음으로 슬픔과 분노가 아닌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정말 힘이 난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글은 아영이의 회복과 응당 벌 받아야 할 사람들이 죗값을 치렀음을, 또 치르고 있음을 알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4일 아영이 아빠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지 5일 된 아이가 갑자기 두개골 골절·뇌출혈 증상과 저산소성 뇌세포 손상으로 중태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보배드림 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커뮤니티에도 삽시간에 퍼졌고, 간호사가 한손으로 아이를 붙잡거나 던지는 듯한 모습이 CCTV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특히 이 모습은 MBC ‘실화탐사대’를 비롯해 방송에까지 등장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과 기사 댓글 등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한다’는 청원 동의자는 20만4천600여명이다.
한편 아영이 부모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아영이를 한손으로 거꾸로 들어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찾아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기각됐다.
경찰은 간호사의 학대와 두개골 골절의 인과관계를 찾는 한편 2시간 이상 사라진 신생아실 CCTV 영상을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아영이’는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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