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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문제인가…'CEO 잔혹사' 이어지는 홈앤쇼핑

이사회, 최종삼 대표 사표 수리

8년간 CEO 대부분 불명예퇴진

비상경영위원장에 최상명 교수

낙하산 CEO 전횡 막을 장치 부재





중소기업중앙회가 단일 최대주주로 있는 홈앤쇼핑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홈쇼핑으로 지난 2011년 생긴 이래 8년간 3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거쳐 갔지만 대부분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여 명예롭게 퇴진한 사례가 드물다. 일부에서는 반관반민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내부 승진 보다는 정권 코드에 맞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고, 전횡을 일삼다 보니 경영 투명성도 멀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일 사임 의사를 밝힌 최종삼 대표 사임계를 수리하고 최상명 이사 겸 우석대 교수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최 위원장은 홈앤쇼핑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대표를 뽑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에 물러난 최 대표 임기는 내년 5월로 임기가 6개월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기부금 유용 혐의 수사에 나서자 퇴진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은 창립 이후 CEO가 명예롭게 퇴진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초대 대표는 이효림 전 NS홈쇼핑 대표였고, 이후 강남훈 대표가 취임했지만 3연임 도중 채용비리 의혹이 터져 중도하차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과 고교 동창이라는 친분 등으로 현 정부 들어 검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기도 했다.



홈앤쇼핑이 정권 핵심인사와 유착과 방만 경영,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CEO 자리를 정권 전리품으로 생각해 낙하산 인사들이 매번 채워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가 단일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민간기업 성격을 띄지만, 나머지 주주 구성을 보면 정부 입김이 강한 농협중앙회가 20%, 중소기업유통센터 15%, 중소기업은행 10% 등을 보유하고 있어 관의 성격도 띄고 있다. 이 때문에 홈앤쇼핑 CEO는 정권 주변 인사가 차지해 왔다. 이렇다 보니 내부에서 경영 전횡을 막을 장치가 실종된 데다 투명성을 확보할 여지도 줄어들었다.

홈앤쇼핑이 단기 성장에 매몰돼 경영 투명성 확보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앤쇼핑은 온라인에서 물품을 사면 10% 포인트를 적립하고, 추가로 10% 할인을 해주는 ‘텐텐 프로모션’과 유재석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높였다. 설립 첫해 흑자 달성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강남훈 대표가 3연임에 나서는 등 전횡을 했지만 내부 견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직원들의 불만도 누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CEO가 바뀌고 나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고 오히려 내부 알력다툼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이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나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민간 홈쇼핑과의 경쟁서 밀려 업계 6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기 제품 전용 홈쇼핑 역할을 해야 하지만 대기업 제품이나 해외 명품 브랜드 판매를 시도했다가 뭇매를 맞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중기 전용 홈쇼핑인 또다른 공영홈쇼핑과도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중기부가 산하기관이다. 중기제품 판매라는 취지는 좋지만 좁은 시장을 놓고 2개 홈쇼핑이 경쟁해야 하다 보니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의 통폐합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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