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필두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한류의 열기는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뜨겁다. 확장·이전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하 한국문화원) 개원을 맞아 공연을 위한 코리아센터를 찾은 K팝 커버댄스 가수 등 한류 팬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20일(현지시간) 만난 K팝 커버 가수 케빈 프레이서와 K팝 댄스팀 핑크클라우드,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쥬르꼬레 회장인 아파프 아랍 등은 K팝이 특별한 것은 ‘다른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7년 프랑스 K팝 페스티벌에서 우승해 2018년 한국에서 열린 K팝 월드 페스티벌 참가한 프레이서는 “K팝은 각 곡이 미국음악이나 프랑스 음악에는 없는 그만의 매력적인 컨셉트를 갖는다”면서 “비주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음향적으로도 새로운 소리를 담는 등 전체적으로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년 전부터 프랑스 젊은 층들이 랩 음악을 많이 듣는데, 이것에 비해 K팝은 완전히 다른 매력이라 더 이슈가 된 거 같다”고 강조했다.
7~8명이 함께 K팝 댄스를 커버하는 댄스팀 핑크클라우드의 멤버 윌리엄 클라이드는 “K팝 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칼군무’ 등이 K팝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음악적으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곡들이 K팝에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쥬르꼬레 부회장인 앨리나 초이 역시 “춤, 댄스 퍼포먼스, 칼군무 등이 인상 깊었고 기존에 못 봤던 퍼포먼스가 K팝의 주된 매력”이라고 보탰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빠지고,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수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됐다는 이들은 트와이스나 레드벨벳, NCT드림 등 최근 가장 인기 있는 K팝 그룹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다. 아파프 아랍 봉쥬르꼬레 회장은 “처음에 OST를 접한 후 노래를 부른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고, 한식에 관한 드라마를 통해 한국 요리를 접하고 꾸준히 연구하면서 한국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직 프랑스 주류의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한류 확산은 우리나라가 강력한 문화의 발신국이 됐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프랑스 사회의 특성상 한류가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신의 관심 범위 내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동호 그룹을 넘어서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파리=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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