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짧게 자는 소아·청소년은 비만에 걸린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심영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학)교수는 지난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10~18세 소아·청소년 6,048명의 수면시간과 비만 위험인자 상관관계를 분석해 그 결과를 21일 내놨다.
연구팀은 우선 대상자를 미국수면재단(NSF)의 권장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매우 짧은 수면시간, 짧은 수면시간, 권장 수면시간, 긴 수면시간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10~13세는 7시간 미만으로 잘 경우 매우 짧은 수면시간, 7~8시간은 짧은 수면시간, 9~11시간은 권장 수면시간, 11시간 초과는 긴 수면시간에 해당된다.
이어 14~18세는 이보다 1시간씩 줄어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삼았고 14~18세의 경우 6사간 미만으로 잘 경우 매우 짧은 수면시간으로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비만과 과체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 수면시간 그룹을 기준으로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그룹은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각각 1.7배, 1.8배 높았다. 복부비만을 의미하는 허리둘레는 1.5배 컸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아의 경우 수면시간이 매우 짧으면 비만은 1.2배, 과체중 비율이 1.8배 높아졌다. 여아의 경우 비만은 2.3배, 과체중은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이 짧은 것도 문제지만 권장 수면시간보다 길게 자는 것도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 수면시간보다 잠을 많이 잔 소아ㆍ청소년의 경우 중성지방인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증가가 비만을 촉발했다. 긴 수면시간 그룹에 속한 여아는 권장 수면시간을 자는 여아보다 트리클리세리드 수치가 3.86배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짧은 수면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촉진해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교수는 “수면은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발달 및 건강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적절한 수면시간을 취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역할이 요구된다”도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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