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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성탄절 이전 '브렉시트 재추진' 공약

英 내달 12일 총선 앞두고

EU 탈퇴안 의회 제출 예고

보수당 과반확보는 미지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법안을 다시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인 존슨 총리가 이날 발표할 예정인 선거 정책공약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오는 12월12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은 선거 정책공약 제목을 ‘브렉시트 완수해 영국의 잠재력을 해방하라’로 붙이며 브렉시트 정책을 전반적으로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공약 연설문에서 “내가 영국에 일찍 건넬 크리스마스 선물은 브렉시트 법안을 축제 휴회기 전에 다시 가져와 의회가 국민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존슨 총리가 성탄 선물로 제시한 브렉시트안 재추진 약속은 보수당이 총선 압승으로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전제로 내년 1월30일 계획대로 브렉시트를 집행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슨 총리는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보수당 전원이 브렉시트안을 지지한다며 하원 의석의 과반을 장악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총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지지율 41∼47%로 노동당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부동층이 많다는 점은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자신이 이번 총선에서 이겨 총리가 된다면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당 내에서도 브렉시트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특히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밀집 거주지역에서 EU 탈퇴 여론이 높은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가 결정된 만큼 브렉시트를 반대하지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노동당은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로 철도·상수도·광대역인터넷망을 국유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이를 브렉시트보다 우선순위에 올렸다.

로이터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광범위한 국유화와 무료 공공 서비스를 포함한 노동당의 사회주의적 비전과 수개월 내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구축하려는 보수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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