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돼 공을 세운 군견 ‘코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미 대통령으로서는 1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에 반려견을 들이지 않은 트럼프가 이 개를 백악관으로 초대했으며 자신이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합성 사진까지 올리기도 했다.
AP와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견을 공개하고 “이것은 코넌”이라며 “지금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언론에 공지된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일정에는 코넌의 공개 이벤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26일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투입해 시리아에 있는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했으며 그는 군견에 쫓겨 탈출이 어려워지자 자폭했다.
당시 군견은 폭발로 인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트럼프는 작전 성공 이후 군견을 칭찬하면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이름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군견 이름이 공개되면 이를 운용하는 특수부대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트윗에서 이름을 공개하고 백악관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기념식을 열어 코넌에게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 군견은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메달을 수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메달은 백악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밀리터리닷컴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넌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치켜세우며 “너무 총명하고 너무 똑똑하다. 코넌은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코넌이 작전 당시 심하게 다쳤지만 매우 빨리 회복됐다면서 “터프한 친구”, “최고의 전사”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군견이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하면서 앞으로 몇 년 간 더 복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넌의 성별을 놓고 한때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당초 이 군견이 암컷이라고 다수의 백악관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가 이후 백악관 관리가 수컷이 맞다고 밝혔다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이 군견에 대해 남성 대명사를 사용, 수컷으로 표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 말, 새와 많은 다른 동물을 관저에서 기른 전임자들과 달리 백악관에 어떤 애완동물도 두지 않고 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