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빅4 손보사' 손해율 90%...내년 車보험료 또 오른다

부품값 인상·한방진료비 증가

올 자보 영업손실 1.2조 전망

KB손보 등 보험료율 검증 의뢰

5% 안팎 수준서 요금인상 추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작업에 착수했다. 자보 점유율에서 90%를 차지하는 ‘빅4’ 손보사의 손해율이 지난 10월 누계 기준 89.1~90%에 달해 적정 손해율(78~80%)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최소 10% 수준의 요금 인상이 이뤄져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지만 의무보험인데다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자보의 특성상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5% 안팎 수준에서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데 이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늦어도 다음주 초 보험료 인상 수준의 적정성 검증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빅4 손보사 외에 중소형 손보사 역시 요율 인상을 위한 내부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이 제출한 인상 요인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요율을 검증해 2주 내 결과를 전달하는데 각 사의 내부 심의와 인상률 결정, 전산 반영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중순께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자보 손해율이 90%대까지 치솟도록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했다”며 “내년 설 전까지 인상하지 못하면 결국 총선과 맞물려 인상 시점을 또 한 차례 놓치게 되는 터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올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자보료를 소폭 올렸지만 손해율은 하반기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에도 8~10% 이상 보험료가 인상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다수 보험사들은 정부 눈치에 1월에 3~4%, 6월에 1%가량 인상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올 들어 갱신계약한 자동차 정비 공임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올 중순부터는 부품값이 크게 오르면서 대물 손해율이 크게 악화했다. 또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되면서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주는 상실 수익액과 휴업손해비 등도 늘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방 진료비도 자보 손해율을 악화시켰다. 올 4월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항목이 되면서 풍선효과가 생긴 것이다.

손보업계는 10% 이상 보험료 인상이 이뤄져야 만성적자 상품인 자보 사업에 숨통이 트인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요금 인상은 5% 이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회사들이 현재 손해율을 감안하면 적정 인상률은 10% 이상이지만 실제 검증을 의뢰한 요율 인상분은 5% 수준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서는 금융당국도 요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인상 폭이 크면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보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상반기 4,153억원 적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험업계는 3년 연속 자보에서 적자를 보게 된다. 최근 20년간 자보에서 영업흑자가 난 적은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다이렉트 보험시장이 급성장한 2017년 한 번뿐이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