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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앤펀]내유외강 ‘올 뉴 익스플로러’…내 스펙을 '덩치'만 논하지 말라

[포드의 자존심 타고 중미산 드라이브]

동급 최고 근육질 몸집에도

실내는 다이얼식 기어 등 깔끔

다양한 경고시스템 '지능' 겸비

성인男 2명 누워도 공간 충분

낮은 연비는 다소 아쉬움 남아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휘젓고 있는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의 첫 인상은 강했다. 일단 압도적인 크기에 위축됐다. 좁은 주차장과 도심 도로에서 ‘과연 저걸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다. 걱정은 걱정일 뿐이다.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트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크기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묵직한 힘이 주는 안정감을 느낀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며 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이 이끌던 시장은 팰리세이드와 쉐보레의 트래버스가 등장한 데 이어 8년만에 익스플로러가 돌아오며 불이 붙고 있다. 포드가 8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익스플로러’는 업그레이드 된 ‘성능, 파워, 공간’으로 돌아왔다.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2.9㎏.m의 성능을 내는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10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후륜 기반 인텔리전트 4륜구동은 경사길, 오프로드에서도 넉넉한 힘을 뽑아낸다. 크기도 커졌다. 전장·전폭·전고는 5,050 · 2,005 · 1,775㎜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올 뉴 익스플로러의 외형은 포드 고유의 전면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로 대형 SUV의 강인함을 담았다. 전작 대비 전면 돌출부가 짧아지고 루프라인에 경사가 져 스포티한 느낌도 묻어났다. 적진에 침투하기 전 몸을 웅크리는 준비자세를 취한 미식축구 선수 같다. 지난 29년간 지켜왔던 익스플로러의 블랙 아웃 처리된 A필러, D필러와 바디 컬러의 C필러를 포함한 오랜 특성을 그대로 지킨 것도 인상적이다.

시동을 걸고 주행성능을 테스트해본다. 올 뉴 익스플로러에 올라 가평에서 양평군 중미산 일대를 지나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예상보다 조용했다. 미세한 엔진음이 느껴질 뿐이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이중벽 대시보드를 통해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며 “두 겹의 복합재로 만들어진 시트 몰드에 에어갭이 소음을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가속 페달에 살짝 발을 올렸을 뿐인데 저속에서부터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1,971㎏의 육중한 차체가 깃털처럼 가뿐하게 도로 위를 치고 나갔다.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넉넉하게 힘을 뽑아냈다. 중미산 와인딩 구간에 접어드니 후륜 기반 인텔리전트 4륜구동의 장점이 돋보였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갈 때 뒷바퀴가 밀어주고 급격한 커브에서는 4륜구동 시스템이 차체를 잡아줬다. 와인딩 코스에 진입할 때만 해도 두려웠던 감정이 어느새 운전하는 재미로 바뀌었다.





중미산을 내려와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평소 차량 통행이 적어 ‘경강로 아우토반’이라고 불리는 구간에서 속도를 내봤다. 콘솔 중앙에 위치한 주행모드 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조향 시스템과 가속 페달이 스포티하게 반응했다. 기어 변속이 빨라졌고 거칠게 바뀐 엔진 소리에 심장이 뛰었다. 도심에 가까워지자 도로에 차량이 많아져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올 뉴 익스플로러에 기본 탑재된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중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켰더니 차량이 알아서 정해진 속도에 맞춰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지켜줘 운전하는데 피로감이 한결 줄어들었다. 그러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 접어들자 불편한 점이 눈에 띄었다. 타 업체의 반자율주행처럼 정차 후 자동으로 출발하는 시스템은 적용돼 있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거나 반자율주행 버튼을 눌러야 차량이 다시 움직였다. 피로감을 줄여주기 위해 적용한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저속구간에서는 오히려 피로도를 높이는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올 뉴 익스플로러에는 자동 긴급 제동을 지원하는 충돌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보, 차선유지 시스템, 렌즈 세척기가 내장된 후방 카메라, 자동 상향등이 장착된 자동 헤드램프가 모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실내는 역시 넓다. 그리고 단순해 매력적이다. 큼지막한 스티어링 휠, 센터패시아에 자리 잡은 8인치 터치스크린, 다이얼 방식의 기어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내를 구현해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차’다웠다. 전작 대비 공간도 넓어졌다. 2·3열 시트를 접으면 성인 남성 2명도 너끈히 ‘차박’이 가능한 2,486ℓ의 적재 공간이 나왔다. 전작의 적재 공간은 2,313ℓ였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후륜구동 설계를 적용해 넉넉한 뒷공간 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올 뉴 익스플로러의 휠베이스는 3,025㎜에 달한다. 경쟁 차종인 펠리세이드 대비 125㎜나 길다. 이로 인해 적재 공간 뿐만 아니라 2·3열의 주거성도 뛰어나다. 3열에 앉아도 주먹 1개 반 정도 들어갈 레그룸이 나왔다.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 모델로 꼽힌다. 하루 동안 시승했던 올 뉴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에서 가족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운전자를 위해 태어난 차 같았다. 그러나 기름값이 비싼 국내 운전자에게 낮은 연비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점이 아쉬웠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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