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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담비, "가수 손담비 아닌 연기자 손담비로 기억해주시길"

“뿌리 염색을 할 때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시원하지도 않고 아쉬운 것 같아요”

‘미세스 캅’ 이후로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손담비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동백꽃 필 무렵’ 속 향미로 ‘손담비의 재발견’이란 평을 이끌어낸 손담비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향미로 살았어요. 현장이 그립기도 하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고 벅찬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키이스트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손담비는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21일에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혀있는 여자 동백이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고 나가는 성장담이며 동네 사람들과의 휴먼 드라마이다. 손담비는 멍한 표정과 무덤덤한 말투로 팩트 폭격을 날리는 까멜리아 아르바이트생 향미로 등장해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손담비는 향미를 연기하며 살린 디테일로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이 저 인생캐 맡았다고 말해주셔서 ‘나 인생캐 맡았구나’ 하고 실감을 했다”며 “한번에 잘 되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 시간이 걸리는 거 같다. 연기한지 5년 정도 됐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빛을 발하는 거 보면 기회가 지금 찾아왔구나 하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사진=키이스트


사진=키이스트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손담비는 ‘최향미’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재도약에 성공하게 되었다. 누구도 그를 어려워하지도, 의식하지도 않고 그저 ‘열외’인 인물이었던 향미 역을 연기했다. 뿌리염색을 할 여우가 없어 검은 머리가 한창 내려온 헤어스타일, 네일도 벗겨진 손톱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들어낸 향미는 실존하는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향미 캐릭터가 맹하면서 모든걸 빠삭하게 알지만 말도 느리게 하고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장면도 많다. 이 때문에 대본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뿌리 염색을 하지 말자고 한 건 저의 의견이었다.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하고 싶어 그렇게 진행했다”

향미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손담비는 인물의 서사에 매력을 느끼고 집중하고자 노력하고자 했다.



손담비는 “향미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서사가 밝혀지고 향미가 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드러나죠. 어렵지만 도전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기 때문에 향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음반을 미루면서까지 향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손담비’는 결국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손담비는 “저와 동백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결손가정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학교에서 지갑만 없어져도 결손가정이 먼저 지목되는 편견들, 이러한 편견을 받고 응어리를 갖고 자란 이가 ‘향미’라고 생각한다”며 “물망초 술집에서 태어난 딸이 손가락질을 당하고 세상과 멀어진 캐릭터가 된 거 같다. 사랑 받지 못한 애들은 나아가서도 움츠리고 살아가는 구나를 느끼게 되는 계기라 연기하면서 씁쓸했다”고 말했다.

사진=키이스트


사진=키이스트


손담비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말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동백 언니와도 여자만의 로맨스가 있었다. 동백 언니에게 ‘같은 처지인데 너만 세상 곱게 살고, 다 품냐’ 하고 말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찡하고 언니한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다 보니 먹먹할 때가 많았다” 고 털어놨다.

손담비는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백기 동안 연기를 포기해야 하난 가수를 계속해야 하는 고민이 많았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아직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못 만났을 뿐이다 하고 생각하고 계속 달려온 것 같다”고 전했다.

3년 공백기 끝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손담비는 열일을 예고했다. 배우와 가수의 색깔이 공존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저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다. 손담비를 대중들에게 연기를 하는 손담비로 비춰지는 작품이다. 이제 가수 손담비는 없고 연기자 손담비로 기억해주실 거 같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힘을 얻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나타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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