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닥 시장에서 제이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273.54%(1,406원) 오른 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름폭도 컸지만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장 개장 직후부터 꾸준히 오르며 오후1시30분께 전일 대비 687.94% 상승한 4,05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번에 2,000원선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상하한가 제한이 없는 정리매매 기간을 노린 투기자금이 몰린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제이테크놀로지는 거래량이 1,041만주(198억원)로 거래액은 전날에 비해 533.46%나 늘었다. 다만 주가급등의 사유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단순히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로 인한 것인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예정된 종목이 정리기간에 폭등하는 것은 투기세력이 ‘폭탄 돌리기’ 식 투기판을 벌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해당 종목에 대해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가 단기간 급등 기대를 갖고 거래에 뛰어들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정리매매 첫날인 전날 93.04% 폭락한 바 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후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7일간의 매매기간을 주는 제도다. 개장 시각인 오전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단일가 매매를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총 13번만 매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기업 주가의 1거래일 가격제한폭은 전일 종가의 30%로 한정되지만 정리매매기간에는 가격제한폭 규정이 없다. 오는 12일 상장 폐지되는 제이테크놀로지의 정리매매 기간은 3일부터 11일까지다. 한국거래소는 제이테크놀로지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