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일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일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중국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불투명했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연내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이번 결정이 관련 수입 업체들의 개별적인 신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일부 미국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라는 성의 표시를 했음에도 미국이 최근 군사·인권 등의 분야에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이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여전히 무역협상 타결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중국 매체 펑파이는 미국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발효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중국 당국은 미국 외교관들에 대해 중국 지방정부와 접촉 시 5일 전 중앙정부에 사전 통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미중은 지난 10월 1단계 무역합의(미니딜)를 도출했지만 양국 정상의 최종 서명을 위한 조율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에 농산물 추가 구매를 요구하고 중국은 기존 관세 철폐를 주장하면서 최근에는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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