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700억원을 올리던 위장약 라니티딘 의약품이 발암우려물질 검출로 시장에서 퇴출 되자 제약사들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중 대체품목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파모티딘’이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들어 파모티딘 단일제 8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시장 1, 2위를 차지하던 대웅제약과 일동제약부터 서둘러 대체재를 찾아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파모트라정20mg’을 허가 받았다. 실제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복합제 알비스가 판매금지 된 이후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 등 영향이 가장 컸지만 알비스 회수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4·4분기엔 파모티딘으로 실적 회복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동아에스티의 ‘동아가스터정’을 지난 10월부터 공동판매하고 있다. 가스터정은 라니티딘 판매금지의 반사이익으로 판매량이 2배 가량 늘었다. 이밖에도 휴온스는 휴온스파모티딘정으로, 유한양행은 유한파모티딘정을 허가받으며 라니티딘 대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파모원정(서흥), 파모트라정(아리제약), 파모칸정(보령바이오파마), 파모티정(화일약품) 등도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
파모티딘은 니자티딘, 시메티딘 등과 함께 라니티딘과 같은 H2수용체 차단제 계열 약물이다. H2수용체는 위에 존재하는 물질로 위산분비를 일으키는데 이 물질을 경감하거나 저지하는 것이 H2수용체 차단제다. 이 중 니자티딘 일부 품목은 발암우려물질 검출로 최근 식약처에서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고 시메티딘에 비해선 파모티딘이 더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다른 대체재로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약물이 꼽히기도 하지만 라니티딘과 유사한 파모티딘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약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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