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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戰 전세 왜곡 국민 속였다"

워싱턴포스트, 정부 기밀문서 보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군. /AFP연합뉴스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거짓 발표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00쪽 이상의 정부의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그간 미국 정부가 숨겨온 아프간전쟁의 실상을 ‘전쟁의 진실(At war with the truth)’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기밀문서에는 아프간전과 직접 연관된 장군과 외교관, 구호단체 활동가, 아프간 당국자 등 400여명의 생생한 증언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아프간전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일했던 해군특전단 소속 제프리 에거스는 “아프간에서 미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생각하면 오사마 빈라덴은 물속 무덤에서 아마 웃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아프간전 비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네타 크로퍼드 브라운대 교수는 9,780억달러(1,167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밥 크롤리 육군 대령은 “모든 데이터가 가능한 한 최고의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고쳐졌다”면서 미국이 제대로 하는 것처럼 설문조사가 왜곡된 방식으로 동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밀문서 인터뷰를 진행한 연방기관 책임자 역시 “이 문서들은 미국인들에게 정부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아프간에 77만5,000명 이상의 병력이 배치됐으며 이 중 2,300명이 사망하고 2만589명이 부상을 당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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