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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대한민국은 지금 펭수앓이

"펭수만 붙으면 뭐든지 대세"

업종 불문 내놓는 족족 완판

데뷔 8개월만에 시장 휩쓸어

희망사다리 끊어진 현실 풍자

'펭수天下' 당분간 계속될 듯

펭수. /사진제공=EBS




‘펭수 이펙트(effect).’

2019년 대한민국은 남극에서 온 키 210㎝의 자이언트 펭귄 ‘펭수’에 열광하고 있다. ‘펭수 이펙트’라 할 만큼 펭수만 붙으면 무엇이든 대세가 된다. 유튜브 스타를 꿈꾸던 EBS 아이돌 연습생 펭수는 8개월 만에 스타덤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펭수 효과’는 유통·출판업계를 비롯해 정부부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지난달 13일 출시된 펭수 카카오톡 이모티콘 ‘10살 펭귄 펭수의 일상’이었다. 펭수 이모티콘은 출시 후 현재까지 최장기간 1위, 최대매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일명 펭수 다이어리로 불리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도 돌풍을 일으켰다. 책은 예약판매가 진행되던 지난달 28일, 예스24에서 3시간 만에 1만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1분당 56권이 팔린 셈으로 이 같은 판매속도는 1분당 각각 42권, 9.6권이었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문재인 대통령 커버편’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펭수의 패션 화보와 스티커가 담긴 패션 잡지 ‘나일론’ 12월호는 발간 4일 만에 완판됐다.



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펭수는 KGC인삼공사(옛 한국인삼공사)에 이어 시몬스코리아 등 기업광고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으며 이랜드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의류와 잡화류 등 다양한 상품에 등장할 예정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 비발디파크도 펭수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펭수 인증샷 구역’과 펭수 조형물을 설치하고 펭수 한정판 굿즈(상품)도 선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펭수가 주목받기 전부터 남극 이미지, 어린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득하며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펭수 이펙트를 톡톡히 누리는 곳은 펭수의 소속사 격인 EBS다. 지루한 교육방송으로 여겨졌던 EBS는 펭수 덕분에 재평가됐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예산 2,610억원 중 약 30%를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하고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 최근 3년간 발표된 방통위 예산안 중 EBS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토종 캐릭터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8,000억원, 경제적 효과는 5조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뽀로로 선배님을 보고 남극에서 헤엄쳐 왔다”는 펭수가 목표대로 뽀로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은 낙관적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집 없이 소품실에서 자는 주거 문제, 완벽하지 못한 외모,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졌지만 연습생 신분을 벗어날 수 없는 모습 등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과 일치한다”며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자책하기보다 사랑하는 펭수의 매력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도 “어린이 프로그램의 면모를 해치지 않으면서 성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잘 아우른 펭수의 소통방식은 시간이 지나도 힘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진·한민구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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