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에서 학사는 물론 석사과정까지 공부할 수 있는 ‘마이스터 대학’ 제도가 오는 2021년 도입된다.
22일 교육부는 미래 산업수요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부터 교육부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중소기업 채용 수요에 따라 전문대 교과과정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문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전문대 첨단 기술 관련 학과에서 석사과정까지 공부할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모델인 마이스터 대학 제도를 2021년 시범운영 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문대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한 후 공부를 더하려면 학문중심의 일반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공부해야 했는데 이 과정 전부가 전문대 안에서 가능해지도록 고등교육제도를 바꾼다는 것이다. 특히 직업계고·전문대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일을 하면서 틈틈이 전문학사·학사·석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될 방침이다.
신설 제도는 총 6년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교육부는 대학 공모를 거쳐 각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권역 별로 1~2개 대학을 마이스터 대학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마이스터 대학 제도 도입을 위한 법령 등 제도 정비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계약학과도 전문대에 새로 도입된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AI 관련 중급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계고와 전문대 교육과정을 통합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2022년 5개교 시범 운영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약학과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개설·운영하는 학과로 기업이 요청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의 채용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전문대학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전문대 혁신을 위한 재정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2,908억원 수준이었던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금액을 내년 3,908억원으로 증액하고 동시에 예산집행 현황 공개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미래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생애주기별 직업교육을 책임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문대학이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면밀히 혁신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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