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청소년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 주요국과 행복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개발원의 ‘KOSTAT 통계플러스’에 실린 ‘아동·청소년 삶의 질 지표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아동·청소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수면시간은 6.1시간, 중학생의 경우 7.4시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은 8.7시간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시간이 적어졌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경우는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우 91.2%에 달했지만, 중학생은 76.0%, 고등학생은 65.1%에 불과했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92.8%, 중학생이 87.3%, 고등학생이 82.3%로, 역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악화했다.
이에 대해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이 6.1시간으로 매우 짧게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수면이 부족해지고 운동도 감소하면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33.8%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 학업 문제(37.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는 응답 비율도 초등학생 때는 85.2%였지만, 중학생(77.2%), 고등학생(69.3%)으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동·청소년이 정규 수업 시간 이외에도 평일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비율은 이미 초등학생에서부터 41.4%에 달했다. 중학생은 46.1%, 고등학생은 48.6%였다.
반면 평일 하루 3시간 이상 여가를 보낸다는 비중은 고등학생에서 27.3%에 불과했다. 중학생은 36.6%, 초등학생은 45.3%로 나타났다.
한국 아동·청소년의 삶 만족도 평균 점수는 6.6점(2018년 기준)을 기록해 OECD와 유럽 주요국과 비교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스페인이 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가 각각 8.0점을 기록했다. 그리스가 7.9점, 핀란드가 7.8점이었다.
이외에도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룩셈브루크,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가 모두 7.7점을 받았다. 한국을 제외한 27개국의 평균은 7.6점이었다. 한국만큼 점수가 낮은 국가는 터키(6.6점)뿐이었다.
유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삶의 질 현황은 여전히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해 행복을 유예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아동·청소년들이 현재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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