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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목가슴 수술법' 美하버드대 의료진도 '엄지 척'

개발자 박형주 서울성모병원 교수

메사추세츠종합병원 등서 초청강연

교정 막대 움직여 재수술 잦은 '너스'

교량판에 막대 고정 해결…재수술 ‘0’

박형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최근 미국 하버드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초청으로 자신이 개발한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을 전파했다.

이번 강연은 하버드대 부속병원 의료진이 기존 ‘너스(Nuss) 수술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박 교수의 수술법을 배우기 위한 것. 강연장을 가득 메운 미국 의료진은 박 교수의 강연 후 자리를 옮겨 추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고 향후 추가 강연·교육과 지속적인 교류·협력도 요청했다.

박형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미국 하버드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자신이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과거 오목가슴 교정에 가장 널리 쓰이던 너스 수술법은 양 옆구리 피부를 1㎝가량 짼 뒤 활처럼 휜 교정용 금속막대를 갈비뼈 안쪽에 삽입해 함몰된 가슴연골 등을 들어올려준다. 교정막대는 2~3년 뒤 제거한다. 하지만 삽입된 교정용 금속막대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여 수술이 실패하거나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성인 등 나이가 많을수록 실패율이 높았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新)너스 수술법(일명 Park‘s 테크닉)을 개발했다. 금속 틀(교량판)로 교정용 금속막대를 고정하는 방법인데 2013년부터 수술에 적용해 100% 가까운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뼈 골격이 완성돼 교정이 어려운 18세 이상 성인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4년 간 합병증 발생률이 제로(0) 수준이고 교정막대 위치를 바꾸기 위한 재수술이 한 건도 없었다. 기존 수술법은 환자의 5% 안팎에서 교정막대 위치를 바꾸기 위해 재수술을 해야 하고 비대칭 교정이 불가능했다. 반면 새 수술법은 다양한 비대칭 형태와 복합기형 오목가슴 교정이 가능하다.





국내 오목가슴 환자의 70%가량을 수술하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 20년간 약 3,200여건의 막대 삽입술, 2,500여건의 막대제거술 등 총 5,000례 이상의 오목가슴 수술을 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다 수준이다.

오목가슴은 가슴뼈(흉골·복장뼈)의 선천성 기형 중 가장 흔한 형태다. 갈비뼈와 가슴뼈 연결 부위인 가슴연골 등이 가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생긴다. 보통 태어날 때부터 바로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심장이 눌리거나 성장하면서 폐의 용적이 감소해 호흡곤란, 운동 기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고 성장이 더디며 사춘기에 정서적 충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새가슴은 오목가슴과 반대로 가슴뼈가 과도하게 앞으로 돌출된 선천성 기형을 말한다.



박 교수는 “오목가슴으로 감기·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거나 천식으로 쉽게 악화하는 어린이라면 만 3~5세에 수술하는 게 좋다”며 “치료가 끝날 때까지 2년가량 걸리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에 가슴의 모양을 교정해 정서적·심리적 안정과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작은 분야지만 우리의 의료 수준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국제교류를 통해 좋은 수술법을 전파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복합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 등 32가지 환자 맞춤형 수술법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정립했다. 그가 창안한 오목가슴 형태분류법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과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국내외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술 시연과 방문 수술을 통해 오목가슴 수술의 해외 전파와 의술 교류에도 앞장서왔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흉벽학회 회장도 지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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