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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선 인재영입 감성아닌 '미래'에 초점 맞춰야

4·15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인재영입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동물국회’ ‘식물국회’에 염증 난 유권자들의 물갈이 욕구가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 각 당이 내세운 인물들을 보면 이념과 감성에 과도하게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영입한 발레리나 출신의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나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베이코리아 직원 원종건씨는 발표 직후 그들의 삶의 궤적이 알려지며 국민에게 울림을 줬다. 민주당으로서는 불만이 극에 달한 젊은 층을 달래는 데 고난을 이겨낸 이들의 스토리가 더 없이 좋은 소재였을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자유한국당도 가슴에 와 닿을 인물을 찾는 데 부산한 모습이다. “한국당도 더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 분들을 모시고 있다”는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의 인터뷰가 소개되기도 했다. 아직 인재 수혈 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더 화제성 있는 인물을 찾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감성적 접근에 의존하는 것이 국민들의 쇄신 목소리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길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이 국회에 들어와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지나치게 스토리가 되는 인물만 찾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포퓰리즘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선진형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인물을 발굴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쪼록 정치권의 인재영입 경쟁이 일상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차원에 그치지 말고 미래를 향한 생산적인 담론을 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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