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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탄두ICBM 핵심 ‘후추진체’ 기술 확보했나…전망 엇갈려

PBV기술 개발시 다탄두 목표지점 투하 가능

해외에선 '개발 가능', 국내 전문가는 '어려울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새로운 전략무기란 무엇일까. 엄포용이라는 분석과 함께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성능이 개량된 엔진을 탑재한 신형 ICBM, 다탄두 ICBM 혹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양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CBM일 경우 요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의 후 추진체(PBV:Post Boost Vehicle) 기술 확보 여부다. 3단 형태의 다탄두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탄두를 분리한다. 탄두에 달린 PBV가 이 때 점화돼 원하는 목표지점 상공까지 비행하는 추진력을 제공한다. PBV 중앙부에는 모터가 들어 있고 그 주위에 여러 개의 탄두가 있는 형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각 탄두를 원하는 표적에 타격하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PBV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6년 공개한 화성-12형(IRBM급)의 동체와 재진입체 연결 부분에서 PBV가 부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17년 4월 15일과 5월 14일 공개된 화성-12형에서도 PBV용으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밸브가 식별됐었다.

2017년 7월 발사한 화성-12형은 동해 상공에서 1단 추진체 연소를 끝내고 탄두부 아래쪽에 장착된 PBV로 자세를 조절하며 비행해 홋카이도 상공에서 정점인 550여㎞ 고도에 도달한 다음,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은 PBV의 실전 능력을 시험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했었ㄷ.

PBV는 핵탄두를 더 멀리 운반하고 표적 투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는 장치도 달 수 있다. 이 기술은 미국, 중국, 러시아, 중국 등만 보유,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12월 13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시행한 엔진 연소시험이 PBV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PBV는 1, 2단 추진체보다 더 오랫동안 연소한다. 당시 시험은 밤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 ‘7분간’ 이뤄졌으나 북한은 어떤 시험인지 밝히지 않았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당시 시험은 ICBM용 2단 엔진 성능개선 시험일 것으로 관측했다. 보통 ICBM 1단 엔진은 3~5분가량 연소하는 데 2단 엔진은 다단연소(켰다 끄기)를 2~3회가량 할 수 있으므로 7분간 연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PBV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지리적 여건상 PBV를 실제 발사 시험할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한다. 장거리를 비행하면서 각각의 탄두를 투하해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데 수직으로 낙하하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는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다탄두 ICBM 개발에 필수적인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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