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반송 2동 행정복지센터에 동전이 가득 담긴 종이상자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별다른 메모 없이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들만 종류별로 여러 개의 봉지에 담겨 있었다. 이렇게 모아 온 동전의 총액은 72만6,920원.
직원들은 연말 때만 되면 매년 센터에 동전을 놓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가 이번에도 다녀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동전 천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5년. 한 남성이 “좋은 곳에 써달라”며 동전이 가득 담긴 종이상자를 놓고 간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4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동전 기부가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굳이 동전을 모아 전달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기부자는 86만270원을 남기면서 ‘구겨지고 녹슬고 때 묻은 돈일지라도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적힌 메모를 함께 전했다. 해운대구의 한 관계자는 “동전 천사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동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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