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진행된 특집토론을 끝으로 ‘뉴스룸’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3년 9월 메인 앵커가 된지 6년4개월만이다.
이날 신년 특집토론을 진행을 맡은 손 사장은 “뉴스룸 앵커로 있던 지난 6년4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이 배웠다”며 하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뉴스 진행도 오늘로 마지막이 됐다. 그동안 지켜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손 사장은 이어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손 사장은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차 소식과 관련해 불거진 방송국 사장 선임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3일 오후 손 사장의 ‘뉴스룸’ 앵커직 하차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JTBC는 “메인뉴스를 6년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 사장이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주중 ‘뉴스룸’은 후임인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 투톱 체제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홍석현 회장 등 JTBC 최대 주주인 중앙홀딩스 경영진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 사장은 “앵커 사퇴는 나도 동의한 것”이라며 “총설 출마설 등 소문은 대부분 음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사장은 하루 뒤인 지난달 24일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앵커직에서)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아마도 내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며 “내년 3월 신사옥 이전, 4월 총선 방송 이후, 4월 드라마 개편 시기 등을 놓고 하차 시기를 고민했지만, 후임자에게 빨리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하자는 판단에 따라 다음 달 2일을 앵커직 사퇴일로 결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손 사장은 후임자로 낙점된 서복현 기자에 대해선 “강력히 사양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가 밀어붙였다”며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에게 힘을 주시라”고 당부했다.
손 사장은 아울러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손 사장은 “‘지라시’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 새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 특집토론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전원책 변호사,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나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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